[이화섭의 아니면말고!] '코로나' 시국에도 살아남은 '미스터트롯'

안녕하세요, 이화섭의 '아니면 말고'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뵙죠? 지난 2월 18일에 영상을 올리고 나서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아니면 말고'가 멈춰져 있었습니다.

'아니면 말고'를 기다리셨을 시청자 분들이 도대체 왜 안 올라오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셨을텐데요(안 궁금해하면 어떡하지?), 바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코로나19에 문화계는 폭탄을 맞다시피 했습니다. 비말로 전염되는 이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모여서 즐기는 문화 콘텐츠, 그러니까 영화나 공연은 말 그대로 문도 못 여는 상태가 됐습니다.

'개점휴업'이라고 하고 싶어도 문을 열어야 개점휴업일텐데 지금 대구지역 CGV는 모두 문을 닫은 상태구요, 대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예술공연들도 관객 없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근근이 공연을 이어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음악방송도 관객 없이 진행되거나 특집 방송으로 대체해서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코로나19로 온갖 대중문화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와중에도 유일하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살아남은 콘텐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터트롯'입니다. 지난 1월 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매주 목요일 밤 10시, 시청자들을 끌어다모은 '미스터트롯'은 첫 시청률 10.34%로 전편 '내일은 미스트롯'의 화제성을 그대로 가져다 오는데 성공하더니 최종회 최고 시청률은 무려 35.71%를 기록, 종합편성채널이 생긴 이래 최고 시청률은 물론이고, 케이블방송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 역대 예능 프로그램 중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긴 프로그램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미스터트롯은 어쩌다가 이런 기록을 남긴 프로그램이 됐을까요? 먼저 '미스트롯'이 거둔 성과를 '미스터트롯'이 받아간 것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어르신들이 이전까지는 몰랐던 '내 새끼 키우는 재미'를 알게 됐다는 점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미스터트롯'은 '프로듀스101'을 굉장히 잘 모방한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100명으로 시작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거기서 단계를 밟아가며 대결을 진행하고, 그 대결을 통과하는 데 어느순간부터 누군가를 응원하게 되는 건 '프로듀스101'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방법과 아주 똑같습니다.

게다가 이번 '미스터트롯'의 경우 이런저런 경로로 이미 얼굴을 알린 기성가수들의 참가가 많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팬덤이 구축된 참가자들도 있었을 것이란 예측도 가능합니다. 그러면서 '프로듀스101' 결승전 때 벌어진 가족들 휴대전화 확보전이 '미스터트롯'에서도 똑같이 발생하게 됩니다.

'프로듀스 101' 때는 자식들이 부모 전화기를 확보하더니 '미스터트롯' 때는 부모님이 자식들 휴대전화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모인 총 문자투표수가 무려 773만건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집계 서버가 다운되고, 결국 서바이벌 프로그램 역사상 결승전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초유의 방송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죠. 이는 '미스터트롯'의 오점으로 남기는 했습니다만, 다행이 이틀 뒤에 제대로 발표가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진화를 하긴 했습니다.

어쨌든 이 정도 문자투표 참여가 이뤄졌다는 건 '중장년의 프로듀스101'이라 불리는 '미스터트롯'에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졌는가를 방증하는 사례라 할 수 있겠죠.

또 '미스터트롯'은 코로나19의 덕도 많이 봤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몇몇 어르신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십시오.

목요일 밤 10시, 코로나19 아니었으면 정말 집에 계셨을까요? 어디선가 술잔을 기울이면서 술집 TV로 '미스터트롯'을 보고 계시지 않았을까요? 그건 시청률로 안 들어가는데 말이죠.

30%가 넘는 시청률이 나오려면 사람이 길거리에 뜸해야 되는데, 하필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길거리에 잘 안 다니게 됐고, 결국 술집에서 소주잔 기울이면서 볼 '미스터트롯'을 집에서 맥주캔 따면서 보는 상황이 됐고, 이 때문에 옆에 있는 휴대폰에 손이 갔고, 그래서 투표를 하고…. 뭐, 요런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저는 감히 추측해 봅니다.

벌써부터 '미스터트롯 끝나서 난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하며 '미스터트롯 앓이'를 하시는 중장년층도 꽤 있으시다고 합니다. 이제 딴 것 필요없이 열심히 미스터트롯 나온 가수들 노래 들으면서 코로나19 이겨내시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번 미스터트롯 2위부터 4위까지 모두 대구경북지역 출신 참가자들이 휩쓴 것 알고계시죠? 마음의 위안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화섭의 아니면말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AD

문화기사

제21대 국회의원선거
D-6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