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임 명창, 판소리 '흥보가'의 진수를 보여준다

15일(토)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네 이놈! 형님이라니, 나는 5대 독자로 아우가 없는 사람이다."(구걸하러 찾아온 동생 흥부를 매정하게 내쫓으려는 놀부의 대사)

판소리 '흥보가'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경북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흥보가의 판소리 보유자인 정순임(76) 명창의 '흥보가' 공연이 15일(토) 오후 5시에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가 초청 기획한 무대로 대구에서 정순임 명창의 흥보가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흥보가'로만 단독 무대를 꾸미는 것이다.

경북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흥보가 판소리 보유자인 정순임 명창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흥보가'로만 단독 무대를 꾸민다. 매일신문 DB 경북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흥보가 판소리 보유자인 정순임 명창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흥보가'로만 단독 무대를 꾸민다. 매일신문 DB

정 명창은 흥부가 굶고 있는 마누라와 주렁주렁 달린 자식들 때문에 형 놀부를 찾아가 구걸하는 가장 유명한 판소리 대목에서 출발한다. 이후 제비 다리를 고쳐준 후에 복을 받는 흥부와 욕심을 부리다 벌을 받은 놀부의 장면까지 쉬지 않고 이어진다. 완창은 아니지만 100분 가까이 판소리 흥보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인 박근영 고수가 정순임 명창의 흥겨운 소리에 맞춰 장단을 맞춘다. 흥보가 박을 타는 장면에서는 정 명창의 아끼는 제자 10명(남경옥·허은경·오영지·이재진·정소라·조아라·김선미·정은송·박채은·서민화)가 나서 떼창으로 흥을 돋운다.

'흥보가'가 독보적인 소리를 자랑하는 명창 정순임. 매일신문 DB '흥보가'가 독보적인 소리를 자랑하는 명창 정순임. 매일신문 DB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판소리 명가 1호(장판개-장도순-장영찬-장월중선-정순임)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정 명창은 "행사에서 7~8분 정도 흥보가의 한 대목을 부른 적은 많았지만, 이번에 대구에서 흥보가로만 단독 무대를 꾸민 것은 처음"이라며 " 대구의 국악팬들이 조금씩은 들어보았을 흥보가를 이번에 제대로 감상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명창은 판소리의 매력에 대해 "삼강오륜에 음을 실어나르는 콘텐츠가 있는 장르며, 한이 서린 목소리는 요즘 말로 소울(soul)"이라며 "젊은이들도 한번 빠져들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석 2만원, 문의=053)668-1800,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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