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들어온 돌 이학주, 박힌 돌 김상수 빼나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삼성 라이온즈가 '해외파' 이학주를 품에 안으면서 내년부터 유격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커졌다. 내년에 프로 11년 차를 맞는 김상수와 이학주, 두 동갑내기 친구의 수비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학주는 충암고 재학 시절 빼어난 수비 실력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이학주는 김상수, 안치홍, 허경민과 함께 1990년생 고교 4대 유격수로 불렸다.

고3 때 미국 마이너리그로 건너간 이후에도 이학주는 계속 유격수로 출전했다. 다른 수비 포지션을 경험해본 것은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2루수를 본 게 거의 유일하다.

삼성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이학주를 호명, 10여년 전 고교 4대 유격수 중 2명을 한꺼번에 보유하게 됐다. 경남고 유격수 노시환도 물망에 올랐으나 삼성은 다음 시즌 당장 주전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학주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김상수는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다. 그가 삼성을 떠난다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하지만 삼성에 남는다면 김상수와 이학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의미로 '대체불가 유격수'로 불리던 김상수로선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되는 셈이다.

최근 김상수의 기량 저하 추세는 뚜렷하다. 10일까지 김상수는 시즌 374타수 96안타 타율 0.257로 2011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출루율이 0.306에 그치며 지난해에 이어 2시즌 연속 출루율 3할 붕괴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FA 직전 해에 예년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는 이른바 'FA로이드'도 김상수에겐 남의 얘기다.

'삼성 왕조' 시절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네 번이나 맛본 프랜차이즈 스타 김상수를 보유하고도 이학주를 지목한 삼성의 속내도 복잡하다. 삼성 관계자는 "시즌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고 김상수의 거취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얘기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물론 김상수가 경쟁자의 등장에 자극 받아 부활의 기지개를 켤 가능성도 있다. 김상수는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무려 35일 만에 타점을 신고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한화에 7대8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시즌 57승 3무 63패 승률 0.475를 기록한 삼성은 5위 LG 트윈스와 2게임 차 6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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