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CCTV 본 피해자 가족들 "말 안하기로 약속"

그동안 "없다"고 일관해오다 뒤늦게 피해자 가족에게만 헬기 영상 공개
경찰, "이미 며칠 전 국토부 조사위와 해경에는 제출했다" 해명

7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범정부현장수습 지원단 관계자들이 독도 해상 추락 소방헬기 수색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 실종자 가족이 기도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7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범정부현장수습 지원단 관계자들이 독도 해상 추락 소방헬기 수색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 실종자 가족이 기도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경찰청이 독도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의 영상을 헬기 추락 사고 피해자 가족을 제외하고는 비공개에 부쳤다.

경북경찰청은 그동안 헬기 추락사고 관련 영상은 보유한 것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논란이 불붙자 뒤늦게 7일 오후 5시 30분 피해자 가족지원실과 범정부수습지원단이 마련된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이를 공개했다.

이날 경찰은 언론을 배제한 채 무려 2시간 동안 피해자 가족들에게만 사고 전후 5~7분 간 독도 외부를 비추는 CCTV 영상을 모두 보여줬다.

굳게 잠긴 방 안에서 함께 영상을 본 뒤 밖으로 나온 피해자 가족들은 멍한 표정으로 한결같이 입을 다물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말 안하기로 약속했다. 답변 안할거에요"라고만 답했다.

이후 기자들을 상대로 열린 브리핑에서 성대훈 범정부수습지원단 언론지원반장은 "오전에 사고영상이 없다고 했는데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인해보겠다. 더 이상 들은 바는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영상 공개 배경에 대해서는 "피해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경북경찰청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김근남 동해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외부를 비추는 CCTV중 1개에는 이착륙 장면이 찍혀 있고, 다른 한개에는 모퉁이 부분 불빛 정도만 나온다"면서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추락했는지는 (찍힌 것이) 없다"고 했다. CCTV확보 밎 공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그렇다"고 얼버무렸다.

당초 경북경찰청은 그동안 영상을 공개하지 않은데 대해 "지난 2일 국토부 조사위, 5일 해경에 이미 영상을 제출한 상태였다. 수사 주관 기관은 해경으로 경북경찰청 차원에서 공개 여부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해명해 왔다.

수습지원단에 따르면 현재 독도에는 모두 19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이 중 경북청 독도경비대가 설치한 것이 16대로 가장 많고, KBS 파노라마 카메라가 2대, 국립해양측위정보원이 1대씩을 운용·관리 중이다.

한편, 7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도 여전히 KBS 영상이 피해자 가족들 사이에 가장 큰 논쟁거리였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제출받은 1대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디지털포렌식이 끝나는 대로 국과수 관계자가 직접 피해자 가족들에게 설명할 것"이라며 "당시 독도에 또 다른 KBS 직원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임의제출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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