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대구 염색산단 이전 본격화…상반기 타당성 용역 착수

대구시 4~5월 염색산단 이전 연구용역 기관 선정
산단 이전 타당성, 이전 후보지, 산단 개발안 검토
"하루 10만t 용수 공급 가능한 지역이 후보될 것"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염색산업단지 이전을 본격화한다. 염색산단 이전 논의는 지난해 취임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급물살을 탄 양상이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올 상반기 '대구 염색산단 이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달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4~5월 용역 수행 기관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관은 3억9천여만원을 들여 1년 동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게 된다. 조사 내용은 ▷대구 염색산업 및 염색산단 현황과 발전 방안 ▷대구 염색산단 이전 타당성 ▷이전 수요 및 이전 후보지 ▷신규 산단 개발 구상 ▷후적지 개발 방안 등이다.

홍 시장이 염색산단을 외곽지로 이전한다는 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이번 용역에서 염색산단을 새로 조성하기에 적합한 부지를 추리고, 신규 산단과 후적지 개발 구상까지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선정위원회를 거치겠지만 일단 염색산단에 하루 10만톤(t) 정도 용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정도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이 이전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색산단 이전에 10년 이상, 이전 비용으로는 기반시설 조성 등에 1조원 넘게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염색산단은 40여 년 전인 1980년 서구 비산동 일대에 조성됐다. 현재 87만8천㎡ 부지에서 127개 업체가 영업하고 있다.

그동안 시설이 점차 노후화하면서 개선 필요성이 커진 데다 KTX 서대구역 개통, 대단지 아파트 신축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등 주변 여건이 변하면서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염색산단 업체에 열을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가 탄소를 배출하는 석탄(유연탄)을 주원료로 사용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2018년 기준 염색산단 탄소 배출량은 80만t으로 대구 전체 탄소 배출량(934만t)의 8.6%를 차지했다.

염색산단관리공단은 염색산단 내에서 이전 찬성 여론이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공단이 지난 2018년 11~12월 126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12곳(88.9%)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74곳(66.1%)이 염색산단 이전에 찬성한 걸로 나타났다.

아울러 열병합발전소 연료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던 시는 염색산단 이전으로 무게 추가 넘어가자 기본계획 수립용역 완료 단계에서 사업을 멈춘 상태다.

지난해 4~10월 진행한 용역 결과는 발전소 연료를 LNG(액화천연가스)로 변경하는 게 적합하다고 나왔다. 애초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지만 이를 도입하기에는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시는 염색산단 이전 용역 결과에 따라 이후 사업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염색산단이 이전하고 후적지에 새로 산단을 조성할 경우 발전소 연료를 LNG로 전환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