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유림과 공자家, 40년 교류 이어가자"…타이베이 찾은 경북유림·공자 종손 부부와의 만남

공묘관리위 공자탄신일 경북유림 초청에 '안동으로 초대 약속'
1980년 77대 종손 콩더청(孔德成) 도산서원 원장 추대 인연
2012년 79대 종손 콩췌이짱(孔垂長) 부부 안동 방문 등 교류

대만에서 지도자 체험연수에 나선 경북유림들이 타이베이 한 식당에서 공자 종손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즐기면서 교류와 우의를 다졌다. 공자 종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대만에서 지도자 체험연수에 나선 경북유림들이 타이베이 한 식당에서 공자 종손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즐기면서 교류와 우의를 다졌다. 공자 종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40년 인연, 앞으로도 계속 이어갑시다."

대만으로 지도자 체험연수에 나선 경북유림들이 20일 저녁 타이베이 한 식당에서 공자 종손 부부와 만찬을 즐기면서 40년 동안 이어온 경북 유림과 공자가(家)와 우의를 다졌다.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주관으로 23일까지 연수에는 경북지역 종손·종부를 비롯해 유도회 회원, 여성유도회원 등 유림 지도자 80여 명이 참가했다.

대만에 도착해 공자묘를 참배한 이들은 이날 저녁 공자 가문의 79대 종손인 콩췌이짱(孔垂長·47)·우슈워잉(吳碩茵) 부부와 만찬회를 가졌다.

당초 이 자리에는 맹자의 76대 종손인 멍링지(孟令繼·44) 씨, 증자 75대 종손 증경홍 씨 부부도 참석하기로 했으나 현지 사정 상 공자 종손부부만 참여했다.

대만에서 지도자 체험연수에 나선 경북유림들이 타이베이 한 식당에서 공자 종손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즐기면서 교류와 우의를 다졌다. 공자 종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대만에서 지도자 체험연수에 나선 경북유림들이 타이베이 한 식당에서 공자 종손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즐기면서 교류와 우의를 다졌다. 공자 종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이재업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회장은 "2012년 동양 오성의 직계 후손 가운데 공자와 맹자 두 가문의 종손이 동시에 다른 나라를 방문한 사례는 안동방문이 처음이었다. 유림에서는 당시 '2천600년 진객들의 안동 나들이', '공·맹의 인(仁)과 퇴계의 경(敬)이 만나다' 등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었다. 오늘의 경북유림과 공자 종손의 만남은 40년 교류와 우의를 이어가는 의미"라고 인사했다.

이에 대해 공자 종손은 "안동지역을 두 차례 방문했다. 3년 전 3월에도 방문계획이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이루지 못했다. 올해 내 한국의 경북과 안동을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안과 경북의 교류는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오던 일로, 어릴 적부터 집안의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저를 찾아온 첫 번째 손님이 바로 40년 인연의 경북 유학 선배님들이시다"며 환대했다.

대만에서 지도자 체험연수에 나선 이재업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회장이 공자 종손부부에게 선물을 전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대만에서 지도자 체험연수에 나선 이재업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회장이 공자 종손부부에게 선물을 전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이날 이재업 회장은 공자 종손부부에게 하회탈 액자와 '계묘년 3월 대북시를 방문했을 때 마침 성손을 만나 오래도록 세상일을 논함에 그 도의 정취가 갈수록 깊어져 헤어질 때가 되어서는 서로를 흠모하는 마음이 은근하게 깊어졌다. 이에 회포를 적어 보이며 재회를 기약한다'고 적은 족자를 선물했다.

2014년 77대 종손 콩더청(孔德成) 선생의 친누나인 공덕무 여사와의 '한지 한복'으로 인연을 맺었던 이영걸 안동한지 회장은 안동한지로 만든 책과 한지를 선물로 전하면서 "오는 10월 10일 안동한지축제와 한지의날 기념식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김종길 학봉종손은 "2천600년 내려오는 인연은 공자의 가르침을 실천궁행해 도덕성이 살아있는 사회를 유도회가 앞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1980년 콩더청 공자 77대 종손의 도산서원 방문을 시작으로 40여 년간 이어져 온 공자 가문과 안동, 퇴계 가문의 교류를 되짚고 앞으로 공자와 퇴계의 유교사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함께 노력할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대만에서 지도자 체험연수에 나선 경북유림들이 타이베이 한 식당에서 공자 종손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즐기면서 교류와 우의를 다졌다. 간재종택 주영숙 종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엄재진 기자
대만에서 지도자 체험연수에 나선 경북유림들이 타이베이 한 식당에서 공자 종손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즐기면서 교류와 우의를 다졌다. 간재종택 주영숙 종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엄재진 기자

타이베이에서 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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