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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롯데몰 수성점 설계 변경안 윤곽…"건립 의지 재확인"

대구시-대경경자청-롯데쇼핑, 롯데몰 수성점 투자협약 체결 예고
투자 협약서에 착공, 완공 등 일정과 페널티, 투자 규모 등 포함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롯데쇼핑타운 부지. 매일신문DB

이번 주 대구 수성의료지구 롯데쇼핑타운(이하 롯데몰 수성점) 설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달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 간부회의에서 롯데몰 수성점 건립 지연 상황을 언급하며 "3월 첫째 주까지 구속력 있는 협약서를 작성하라"고 주문한 데 따라서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롯데쇼핑은 이번 주 안에 롯데몰 수성점 건립에 관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3월 첫째 주까지 협약을 마무리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만큼 이번 주 협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협약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를 마치지 못했다. 협의 과정에 조율할 부분이 남은 것뿐이고 사업 자체에 대한 사업자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투자 협약서에는 건립 착공·완공 시기 등 사업 일정과 페널티, 투자 규모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몰 수성점 설계 밑그림도 이번에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쇼핑은 쇼핑몰 설계를 변경한다면서 변경안 제출은 미루고 있는 상태다.

앞서도 롯데쇼핑은 2014년 수성의료지구 내 유통상업시설용지 7만7천49㎡를 분양 받은 뒤 여러 차례 설계를 변경하면서 착공을 미루다 분양 7년 만인 2021년 터파기에 돌입했다. 당시 쇼핑몰 규모를 지하 3층~지상 5층, 연면적 35만260㎡로 발표하고 조감도도 공개했다.

사업에 속도가 붙는 듯했으나 롯데쇼핑은 유통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사업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또 설계를 변경하기로 했다. 설계 변경에 따른 사업계획 변경 허가는 지난해 12월까지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묵묵부답으로 해를 넘겼다.

대구시 관계자는 "행정적으로는 설계를 변경하는 데 전혀 장애가 없는 상태"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유통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면서 사업 형태를 두고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기업이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투자를 자제하던 분위기였던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위락·편의시설 비율을 넓혀 복합문화시설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와 대경경자청, 롯데쇼핑 관계자가 참석한 실무자 회의에서는 경기 의왕시에서 운영 중인 '롯데 타임빌라스'가 참고 사례로 거론됐다.

타임빌라스는 '자연 속 휴식'을 콘셉트로 만든 복합시설이다. 쇼핑 콘텐츠를 영업 면적 4분의 1에 배치하고, 나머지는 자연 친화적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한 점이 특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타임빌라스는 예시로 언급한 내용이다. 코로나19 이후 유통 트렌드가 많이 변했는데, 기존에는 도심형 대규모 실내시설이 잘됐다면 최근에는 야외 공간을 부각한 시설을 선호한다는 의미"라며 "수성점도 이처럼 아웃렛과 쇼핑몰을 결합한 체류형 복합쇼핑공간으로 개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에 공개한 롯데쇼핑타운대구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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