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실수로 판매된 '10% 이자' 적금, 1천억원 몰려…"해지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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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축산농협 사과문
남해축산농협 사과문

한 지역 축산농협이 10%대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했다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돈이 몰리자 가입자들에게 해지를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

남해축산농협은 지난 1일 오전 최고 연 10.35% 금리를 적용하는 NH여행 정기적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과 10.10% 정기적금을 비대면으로 판매했다. 한도는 없었고, 선납이연도 가능했다.

이 같이 좋은 조건의 상품이 나오자 재테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상품의 정보가 빠르게 확산됐다. 가입자가 몰리면서 한도였던 10억원을 훌쩍 넘어서 5천계좌 이상, 1천억원 이상의 예수금이 들어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남해축산농협은 이날 오전 9시쯤 사태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한도를 초과해 상품 판매가 이뤄진 것은 직원의 실수가 원인으로 전해졌다.

원래는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대면 판매하는 상품인데, 직원이 상품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비대면 미취급' 버튼을 누르지 않았고 상품이 비대면으로 온라인에서 판매된 것이다.

이미 판매된 상품의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 남해축산농협은 결국 고객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적금 해지를 부탁하고 있다.

1천억원 이상의 예수금이 몰려 만기시 100억원대의 이자를 줘야한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남해축산농협 출자금은 약 73억5천300만원, 현금 자산은 3억2천900만원에 불과하다. 같은 해 당기순이익은 9억1천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남해축산농협은 사과문을 통해 "한순간의 직원 실수로 인해 적금 10% 상품이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저희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수금이 들어왔다.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어르신들의 피땀 흘려 만든 농협을 살리고자 염치없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정을 알게된 가입자들은 지역농협의 사정을 고려해 해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해축산농협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기준 약 1천200건, 60억원 가량의 금액이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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