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놀이터 설치 쉽지 않네" 대구 북구청·수성구청·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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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하려다 주민 반발로 무산…대구시 테마파크 타당성 용역

애견 인구가 늘면서 대구시내 일부 기초단체가 '반려견 놀이터' 설치를 추진 중이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적절한 터를 찾기도 어려워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에 등록된 반려견은 5만5천여 마리에 이른다. 등록하지 않고 기르는 반려견까지 더하면 5가구 중 1가구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견인들은 "반려견을 두고 주민들과 마찰을 빚지 않으려면 하천변이나 공원에 반려견 놀이터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북구청은 지난 9월 도시철도 3호선 동천역 남측 팔거천변 2천㎡ 부지에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추진했지만, 인근 상가 업주들의 반발로 보류했다. 업주들은 "놀이터를 만들면 사람들은 모여들겠지만 개를 데리고 온 사람이 식당에 오긴 힘들어 상권 활성화에는 도움이 안 된다. 소음으로 오히려 불편만 가중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수성구청도 최근 범어공원과 만촌공원 등 도심공원에 반려견을 위한 안전시설물 설치를 검토했지만, 막대한 토지 매입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워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하천부지 등 국'공유지 임대가 최선이지만 민원을 피하려고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집 근처에 놀이터가 있길 바라는 애견인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면서 "큰 비용을 들여 도심에 반려견 놀이터를 확보하더라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남구청은 올 들어 신천 둔치 2곳에 애완견 배변 봉투를 비치했다가 항의 민원을 받기도 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신천변을 애완견과 산책하는 주민이 많아 고심 끝에 배변 봉투를 제작, 배포했다"면서 "제작비는 60만원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구청이 예산을 들여 배변 봉투까지 챙겨주냐는 불만을 제기하는 주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반려동물 테마파크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테마파크는 5만~10만㎡ 규모로 애견 미용실과 레스토랑, 동물 보호 공간을 비롯해 반려동물 놀이 공간이 계획돼 있다"며 "용역 결과가 '타당성 있음'으로 나와 테마파크가 설치되면 애견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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