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줌-인! 대구의 숨은 명소를 찾아] 인문학 감성 문학다방 '시인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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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대중예술의 범람 속에 인문학적 감수성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시대를 역행해 인문과 예술의 감성을 피워 올리는 작은 문학다방이 생겨 눈길을 끈다. 2012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시작해 2015년 중구 동인동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연 '시인보호구역'이 바로 그곳이다.

대구가 문학의 본거지로 화려한 명성을 날리던 때가 있었지만 그 명성이 점점 퇴색되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한 젊은 시인이 시와 시인을 보호하고 육성, 발굴하는 데 큰 뜻을 두고 시작된 시인보호구역은 이름처럼 시를 근간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젊은 시인이 직접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예술문화 복합공간이자 예술단체인 '시인보호구역'은 시인뿐만 아니라 시민과 예술인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문화소통 공간이자 열정을 나누는 아지트 같은 곳으로 젊은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시인보호구역은 집필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지역에서 사라진 문학다방의 맥을 잇고자 한 데서 출발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출판, 문학다방, 출강, 교육, 벽화 등의 사업을 운영해 누구나 쉽게 인문예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인보호구역에는 다른 책을 팔지 않고 오직 시집만 판매하는 시집서점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출판사를 통해 시집을 발간하기도 한다. 또 다양한 지역 문화 소식을 담은 독립잡지 '월간 시인보호구역'을 간행해 독자와 소통하기도 하고, 인문예술 관련 특강 프로그램과 문학 소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시인이자 문화예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보호구역 정훈교 대표는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대형서점의 문화를 멀리하고 좋은 작품을 쓰는 지역 작가와 작품성에 무게를 둔 시집을 중심으로 판매와 출간을 겸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시인이 자꾸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지역의 젊은 시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성장하는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인보호구역은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문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학도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12주 과정의 전문 시창작교실은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열린다.

그 밖에도 금요일 저녁마다 문학작품을 소리 내어 읽어보는 낭독회와 예술가를 초청해 대화를 나누어보는 인문학 특강,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청춘학당, 영화를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영화 '愛' 등 이색적이고 색다른 문화예술 강좌가 수시로 열리고 있어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인보호구역에 가면 시중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시집을 구입할 수 있고, 시를 매개로 한 머그컵, 에코백, 노트, 액자 등 아트 상품도 곧 선보일 계획이며 작은 소모임이나 출판기념회, 전시회, 독서모임 등 대관도 해준다. 간단한 음료와 함께 작은 카페 기능을 겸하고 있으며, 화요일~일요일 오후 1~9시 문을 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 문의는 070-8862-4530, 인터넷 www.starnpoem.com을 이용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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