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꽃핀 '대구 사랑'…지역전도사 된 블로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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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블로그 운영자들이 최근 '골목투어'에 참여해 제일교회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며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지역 블로그 운영자들이 최근 '골목투어'에 참여해 제일교회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며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파워 블로거'(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운영자)들이 지역을 알리는 전도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요리와 여행, 시사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살려 블로그를 통한 지역 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일부는 오프라인까지 연결해 지역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대구사랑' 블로거들이 움직인다

대구 지역 소개 블로그인 '라이프대구'(http://lifedaegu.com) 운영자 김진년(32) 씨는 내년 8월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대구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체험이 묻어난 관광 정보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 김 씨는 6월에 동구 해맞이 공원에 활짝 핀 유채꽃을, 7월에 비슬산 계곡의 물소리를 담은 영상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요즘은 관광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는데 대구시 홈페이지에는 백과사전처럼 단순히 나열만 하는 식이다. 내가 직접 느끼고 발견한 관광 정보를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블로거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에 8년째 살고 있는 크렉 화이트(37·캐나다) 씨는 페이스북에서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 외국인 소식지인 '대구 포켓'(Daegu Pocket) 발행인인 그는 페이스북 '대구 프렌드십 클럽'(Daegu friendship club)의 주인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역 축제부터 '자전거 살 수 있는 곳'과 외국인 입맛에 맞는 맛집 등 부지런히 정보를 실어나른다. 화이트 씨는 "대구에 사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맞춤형 정보가 없어 내가 나서게 됐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대구를 제대로 알리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는 지역 사랑

온라인 세상을 넘어 좀 더 적극적으로 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맛집과 요리 정보 등을 담고 있는 '비바리의 숨비소리'(vibary.tistory.com) 운영자 정영옥 씨는 요리 전문 '파워 블로거'라는 인지도를 발판으로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 정 씨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로 요리를 해 블로그에 사진을 올린다"며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는 내 블로그를 통해 지역 농산물을 홍보할 수 있다"고 뿌듯해했다.

'앞산꼭지'(apsan.tistory.com) 운영자 정수근(38) 씨는 시민들에게 앞산의 가치를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블로그 이름에는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속뜻이 담겨 있다. 그는 "도심 속에 위치한 앞산의 매력을 대구 시민들조차 잘 모르고 있다. 앞산에는 선사시대 유적인 바위그늘과 마애석불 등 팔공산만큼 옛 선조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앞산 예찬론을 펼쳤다. 정 씨의 정신은 '낙동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사람들)라는 모임으로 연결돼 뜻이 맞는 시민들과 함께 낙동강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블로거들의 생각이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데는 '지역 사랑'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 '라이프 대구' 운영자 김진년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갱상도 마실'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대구 블로거들의 정기모임을 주선한다. 블로거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 씨는 "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은 블로거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모임"이라며 "10월에는 '골목투어'를 하며 서로 얼굴을 맞대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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