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60주년 맞은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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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맞은 대성, 도전은 계속된다

▲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개인이나 기업 모두 우연찮게 기회도 찾아오고 때로는 예고된 시련과 반전에 부닥치는 것 같아요."

10일 창사 60주년을 맞는 대성그룹 김영훈(55) 회장은 그룹의 모태를 설명하면서 6·25가 나기 전 집안과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어머님께서 교회 지인으로부터 사고만 치다 직장에서 쫓겨나기 일쑤인 남편에게 일감을 좀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그 사람은 칠판제조기술자였어요."

김 회장의 어머니는 조그만 합판공장을 짓고 그 사람에게 일감을 주었다. 칠판을 수천 개 만들었지만 전쟁이 나는 바람에 재고만 쌓였고 가세가 휘청할 정도였다. 그러나 전화위복이 됐다. 전쟁후 전국에서 수요가 폭발, 대성그룹이 커가는 '종자돈'이 됐다.

1988년 그룹에 몸담은 김 회장은 1995년 상인동 대구지하철 참사로 큰 위기를 맞는다. "만약 수천 개의 복공판 하나만이라도 도시가스관을 건드렸다면 사고원인이 우리 회사로 귀착됐을 거예요. 그랬다면 아마 문을 닫았어야 할 아찔한 순간이었지요."

한때 목사가 되려했던 2세 경영인 김 회장은 그룹의 제2 도약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에너지 리더'로 부상하다

김 회장은 글로벌 활동이 많은 CEO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 부회장, 아태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 한·몽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한·미 재계회의 위원 등 글로벌 직함만도 수없이 많다. 또 전경련 문화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한국도시가스협회장 등 그룹 주력분야와 관련해서도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WEC의 경우 BP, 엑슨모빌 등 세계 에너지를 주무르는 메이저 석유사와 각국 에너지정책을 관장하는 '거물'들과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며 교류하고 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등에도 에너지 분야 주요 인사로 참석하며 세계'에너지 리더'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 같은 영향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중국까지 가스파이프라인(AGG 프로젝트) 구축을 제의, 관계국들과 진행 중이다.

◇대구기업, 대구와 함께

김 회장은 대구육상경기연맹 회장과 대구국제육상대회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2011세계육상경기대회 유치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인맥과 외국어 실력을 활용, 민간 외교활동을 펼쳐 유치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또 대구시가 2013년 유치하려는 세계에너지협의회 총회는 김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지난 27일 김범일 대구시장으로부터 협조요청을 받은 김 회장은 개최지 결정에 WEC 부회장 자격을 십분활용하고 그동안 쌓아 온 인맥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할 계획.

김 회장은 "2013년 세계에너지협의회 총회는 세계적 기업총수, 각국 에너지정책 책임자,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에너지 분야의 유엔'으로 대구가 유치할 경우 5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 국내외 에너지 관련 회의의 중심지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창업 60년, 제2도약 과제

김 회장의 목표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그룹'으로의 도약이다. 이를 위해 2010년 매출 10조, 순이익 1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Ten-Ten-Ten Plan'을 세워 놓았다.

대성그룹은 에너지 사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거점 유기농 사업을 확대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콘텐츠와 포털 사업을 정력적으로 추진 중이다.

대성그룹은 최근 뉴질랜드와 호주 등에 유기농 해외법인(네오팜)을 세우고 각각 15만 평 규모의 유기농 농장을 3개나 개발 중이고 미국 농장도 매입, 전 세계를 '유기농 네트워크'화 한다는 구상이다. 전 세계가 FTA로 연결될 날이 머지 않아 대륙과 대륙, 남반구와 북반구를 아우르는 판매선을 구축한다는 것.

에너지 사업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몽골에서는 울반바토르 도심 100만 평을 2009년까지 녹색신도시로 개발하는 '칭기즈칸 에너지 테마파크'를 이달부터 진행한다. 몽골 정부로부터 60년간 무상임대받아 골프장, 국제교류센터 등을 짓는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수를 개발, 녹지를 만들고 그 동력은 에너지로 활용해 사막화 방지에도 기여하는 사업.

오는 5월 22~24일 몽골에서 열리는 WEC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의 때 이 프로젝트를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몽골 지역의 성공을 바탕으로 동남아·아프리카 등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다른 지역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콘텐츠와 포털 사업도 대성그룹의 집중 육성분야다. 이 분야의 핵심은 지난해 인수한 코리아닷컴. 김 회장은 광복절에 맞춰 코리아닷컴 서비스를 대폭 개편, 향후 한국의 대표적인 포털로 클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또 "바이넥스트 창업투자와 대성닷컴을 통한 영화, 게임, 출판 등 콘텐츠 사업과 문화산업도 사운을 걸고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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