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코발트학살 꼭 진실규명을" 현장서 위령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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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산 폐코발트광산 갱도 입구.

전국에서 모인 50여 명의 퇴역군인들과 경산 코발트학살사건 희생자 유가족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5년 설립된 (가칭)평화재향군인회가 마련한 '진실과 화해를 위한 민간인 학살 탐방' 위령제가 열리고 있었다.

김원웅 국회의원이 먼저 "애국의 대상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민족에게 희망을 주고 후손에게 떳떳하기 위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야 한다는 소명감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인사했다.

이어 57년 동안 한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왔다는 유가족들 증언이 이어졌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피학살자 경산유족회 이태준 공동회장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정당한 절차도 없이 학살당한 희생자들에 대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올바른 위령사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0년대 이곳에서의 민간인 학살사건을 특종 보도, 전국적인 민간인 학살사건 진실 규명의 도화선을 당겼던 전 매일신문 기자 강창덕(80) 씨의 취재기와 이기형(90) 시인의 '경산 코발트광산 민간인 학살자 위령제에 바칩니다'라는 시 낭송이 이어지면서 장내는 숙연해졌다.

위령제를 마친 퇴역군인들은 수직굴 입구와 갱도 등 민간인 희생자 유골이 있는 현장들을 둘러보면서 "국가 공권력에 의한 범죄행위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평화재향군인회 표명렬 상임대표는 "영문도 모르고 끌려와 학살당한 수많은 원귀가 지금도 구천을 헤매고 있고, '빨갱이' 집안이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달고 시체도 찾지 못하고 큰소리로 통곡도 할 수 없었던 유가족들에게 국가와 역사와 정의라는 말이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피학살자 및 그 가족들의 한을 풀어줘 진정한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키기 위한 학살지 탐방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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