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양민 집단학살 경산 코발트 광산 2차 유골발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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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조성 골프장서 발굴예산·위령탑·추모공간

한국전쟁 직후 학살된 양민이 집단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산시 평산동 폐 코발트광산(본지 2000년 1월 14일자 1·2·31면 보도)에 대한 2차 유골 발굴 작업이 16일 시작됐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경산유족회'(이하 경산유족회, 공동회장 이태준·이동칠)는 지난 2001년 3월 제2수평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하는 이번 유해 발굴은 폐 코발트 광산 주변이 내년부터 골프장 조성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사전 발굴형식으로 이뤄진다.

경산유족회는 이날 오전 고사를 지낸 뒤 이달 말까지 발굴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발굴 지점은 당시 학살을 목격한 주민들의 증언에 따라 유해가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6곳으로 발굴 결과에 따라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이 발굴에는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자원봉사의 형식으로 동참한다.

유족회 이태준 회장은 "발굴작업 동안 수습한 유골을 임시 보관한 뒤 현장 주변에 골프장 조성공사 과정에서 수습되는 유골과 함께 위령탑에 안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 주변에 골프장을 조성하는 '인터불고 경산'은 이번 발굴 작업 예산 전액을 지원하고 골프장 조성공사가 끝나면 학살 현장에 위령탑과 추모공간을 건립해 주기로 했다.

한편 경산시 평산동 폐 코발트 광산에서 6·25전쟁 직후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이 2000년 1월 주민들에 의해 발견된 사실이 매일신문을 통해 보도된 이후 당시 대구·경북지역에서 벌어졌던 재소자, 보도연맹원 등에 대한 학살사건이 잇따라 보도돼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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