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여러분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초강력 태풍 대비 훈련 포항서 열려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시민 10명 숨지는 등 큰 피해…올해 피해 최소화에 총력

9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송면 마을방송에서 대피 안내가 나오자 주민들이 다목적회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9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송면 마을방송에서 대피 안내가 나오자 주민들이 다목적회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9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송면 마을방송에서 대피 안내를 듣고 다목적회관으로 이동한 주민들이 구호물품을 확인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9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송면 마을방송에서 대피 안내를 듣고 다목적회관으로 이동한 주민들이 구호물품을 확인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9일 오전 10시 3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태풍 대피 안내 마을방송이 울려 퍼졌다.

주민 30여 명은 안내에 따라 집에서 나와 대피장소인 다목적복지회관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이 시각 대송면행정복지센터에는 포항시청과 소방, 경찰, 해병대, 한국전력, KT 등 지역 주요 기관의 수해 관계자들이 모여 분단위로 상황을 파악했다.

시간당 300㎜를 뿌리는 극한 강우에 침수지역, 인명사고 보고가 잇따르자 지시를 대기 중이던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를 포함한 구조·구급 장비가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곳 현장 상황은 실제는 아니었다. 초강력 태풍이 포항을 내습했다는 가정 하에 진행된 도상 훈련이다.

그러나 포항시 등은 태풍에 '제9호 담레이'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전개했다.

실종 1명에 부상 10명이 발생했다는 과제도 부여해 각 관련 기관들이 힘을 합쳐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수해로 발생한 이재민 지원은 물론, 태풍 피해로 입은 도로나 전기 등 기반시설 복구도 이번 훈련에서 다뤄졌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으로선 이번 훈련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올해 엘리뇨 영향 등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큰 상황이다.

포항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는 시민 10명을 수해로 숨지게 했다. 대송면에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769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고, 농경지 103㏊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하천 제방 645m, 도로 60m가 유실되고 사방 붕괴가 일어난 곳도 10곳이나 된다. 이재민은 1천496명이 발생했다.

정익화 제내1리 이장은 "지난해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큰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올해 큰 비가 내리지 않아야겠지만, 그렇더라도 피해를 줄이는 데에 이번 훈련이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9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송면행정복지센터에서 초강력 태풍 내습을 가정한 도상 훈련이 전개되고 있다. 포항시 제공.
9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송면행정복지센터에서 초강력 태풍 내습을 가정한 도상 훈련이 전개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이번 훈련 결과를 모델로 오는 20일과 21일 재난 사전대비, 주민대피, 대응복구 등의 과정을 각 읍·면·동별로 실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방재능력 점검회의를 진행해 지역별 피해 예측지도와 대피소지도 등 구축 현황을 확인하고, 수방자재 비축·정비도 완료한다.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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