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도부 입술 돼 잇몸 보호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최고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효표 논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감표위원들은 이날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표기가 애매한 2장을 놓고 이견을 보여 표결 절차가 잠시 중단됐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 선출 기준을 새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차기 행정안전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친명'(친이재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행정위원장직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

정 최고위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청래가 물러나면 다음 타겟팅은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라며 "제가 이재명 지도부의 입술이 돼 잇몸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입술이 터져도 저는 굴복하지 않겠다. 단순한 행안위원장 싸움이 아니다. 행안위원장 기필코 사수하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혁신기구 구성, 상임위원장 선출, 대의원제 축소 등을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내홍이 불거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전임 박홍근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마련했던 상임위원장 선출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애초 본회의에서 박홍근 의원(3선)을 교육위원장으로, 정청래 의원(3선)을 행안위원장으로, 한정애 의원(3선)을 복지위원장으로 선출하려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쇄신에 걸맞지 않은 인선이라는 지적이 속출하면서 전면 재검토를 거쳐 상임위원장 인선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자당 몫의 상임위원장(교육위원장, 행정안전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 3명을 추인받지 못했고, 본회의에서는 국민의힘 몫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장제원 의원이 표결로 선출됐다.

상임위원장 인선이 본회의 직전 당내 의원총회에서 불발된 건 이례적인 일로,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 선출은 6월 임시국회 본회의로 미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