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엄마는 딸 외면 “이승에서 다시 볼 거라 생각 못해”
“엄마” 부르자, 20년 전에 자신이 버린 딸이라는 사실 알아

배달 라이더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이승에선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

인연이란 참 모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나. 맥도날드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는 여성이 20년 전에 버린 딸과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다시 만났다. 하지만 너무 미안한 나머지 눈물을 머금고 외면했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배달원으로 근무하는 중년 여성은 이달 초 배달을 갔다 20년 전 자신이 버린 딸을 만났다. 4인분을 시킨 딸은 직접 음식을 수령하기 위해 나온 순간 엄마임을 직감하고, 그 자리에서 울며 "엄마"라고 불렀다.

'엄마'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배달원은 음식을 시킨 여성이 20년 전 버린 딸인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하지만 엄마는 딸을 차마 외면했다. 이 엄마는 "이승에서 딸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내가 딸에게 빚진 것은 다음 생에서 갚을 것"이라고 다짐한 채, 발길을 돌렸다.

그는 이 배달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생긴 남편과 잘 교육받은 아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 딸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딸은 잘 컸고 후회는 없다"고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