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지구서 '신라 돌방무덤' 확인…"6세기 중후반 만든 것으로 추정"

"6세기 이후 신라 지배층 무덤 변화 중요 자료" 평가

돌방무덤. 문화재청 제공
돌방무덤. 문화재청 제공

경북 경주 대릉원 인근 쪽샘지구에서 6세기 중후반 만들어진 돌방무덤이 확인됐다.

쪽샘지구 내 1천여 무덤 가운데 돌방무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세기 이후 신라 지배층 무덤 형태가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돌방무덤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올해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와 함께 진행한 경주 쪽샘지구 유적 발굴조사에서 신라 돌방무덤과 단독 부장곽을 조사했다"며 "그 결과 대릉원 일원 쪽샘지구의 성격을 밝힐 수 있는 자료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두 기관은 지난 2020년 경주 구황동 지석묘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신라 왕족과 귀족 무덤군인 경주 쪽샘지구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조사한 돌방무덤은 길이 2.9m, 폭 1.3m 크기로, 깬 돌을 사용해 네 벽을 쌓아 방(玄室)을 만들었다.

방 남쪽에는 오른쪽으로 치우친 무덤길을 만들었다. 바닥에는 방의 동서 방향으로 큰 돌로 경계를 만들어 4개 공간을 조성한 후, 작은 자갈돌을 놓고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했다.

시신 안치 공간에선 금동제 허리띠 장식과 철제 손칼이 출토됐다. 무덤방 서쪽 벽에선 병(甁)‧미늘쇠‧쇠도끼가, 동쪽 벽에선 굽다리접시‧항아리 등이 나왔다.

2007년부터 조사 중인 쪽샘지구 1천여 기의 무덤 중 최초로 확인된 돌방무덤 형식으로, 6세기 중후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단독 부장곽. 문화재청 제공
단독 부장곽. 문화재청 제공

단독 부장곽은 한 변이 2.3m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땅을 파고 나무 곽을 짜서 넣은 형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람은 묻지 않고 부장품만 넣은 특수한 용도의 시설로, 최근 대릉원 일원 황오·인왕지구와 황성동 고분군 등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단독 부장곽이 조사된 바 있다"며 "1천500여년 전 대릉원 일원의 무덤군에서 행해졌던 제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2일 오후 3시 경주 쪽샘유적 발굴조사 현장에서 공동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유물을 일반에 공개한다. 현장설명회는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동 발굴조사 모습. 문화재청 제공
공동 발굴조사 모습.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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