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공사 논란' 대구 북구 신축 아파트…결국 입주 연기

지난달 31일 못 지켜…아직 사용승인도 못 받아
입주자들 북구청서 집회 열고 부실공사 주장
근로자 150여명 임금 6억7천만원 체불도 해결해야

1일 오전 9시 30분 북구청 앞에서 태전동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이 입주를 거부하는 집회가 열렸다. 박성현 기자
1일 오전 9시 30분 북구청 앞에서 태전동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이 입주를 거부하는 집회가 열렸다. 박성현 기자

대구 북구 태전동에 건설 중인 500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매일신문 5월 22일 보도)가 지난달 31일로 예고했던 입주 예정일을 지키지 못했다. 시행사와 시공사 측은 하루빨리 입주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입주자 일부는 부실 공사를 우려하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1일 오전 9시 30분 북구청 앞에서는 태전동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이 입주를 거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약 30명의 사람들이 모여 '시공사는 부실공사 중단하라', '공사판에 입주통보 웬말이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팻말 등을 들었다.

한 입주자는 "사전점검에서 누수, 바닥 균열 등 상당수의 하자들이 발견됐다"며 "지금 상태로는 부실공사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당초 이 아파트의 시공사와 시행사인 지역주택조합 측은 지난달 31일을 입주 예정일로 정하고 입주자들에게 공지했지만 임시사용승인조차 받지 못했다.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대구시와 함께 진행한 아파트 품질점검에서도 누수와 마감 미흡 등 85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난주에 임시사용승인신청서가 접수됐다"며 "처리되기까지 통상 2~3주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근로자들의 임금체불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달 31일에는 한 20대 근로자가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밀린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주장하며 고공 농성을 벌였다. 이 아파트 공사의 미장, 타일 등의 업무를 맡았던 근로자 150여 명은 시공사 하청업체로부터 받아야 할 임금 6억7천만원을 받지 못했다.

이에 시행사와 시공사 측은 하루빨리 입주 문제와 임금 체불 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측 관계자는 "시공사와 협력해 공사가 완벽하게 마무리되고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입주 지연에 대한 보상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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