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11년만에 위성발사 나섰다가 실패…"빠른 기간 내 2차 발사"

2시간 반만에 실패 인정
'천리마-1'형 도입된 발동기…신형 엔진·연료 기술적 결함
北 엄포한 11일 재시도 관측

북한이 31일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31일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31일 11년 만에 위성 탑재 발사체를 발사했다가 실패, 조만간 2차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29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를 남쪽 방향으로 쏘아올렸지만, 위성체 궤도 진입을 하지 못한 채 발사체가 추진력을 상실, 서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추락하면서 실패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오전 9시 5분쯤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면서 '발사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천리마-1'로 명명한 위성운반로켓의 신형 엔진과 연료에 기술적 결함이 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은 2012년 4월 13일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이후 재정비를 거쳐 그해 12월 '광명성 3호 2호기'를 다시 발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조만간 재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앞서 5월 31일 0시에서 6월 11일 0시 사이에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다고 예고기간을 국제사회에 통보한 바 있어 이 기간에 다시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도 이날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조태용 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 및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북한의 추가적인 발사 가능성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동맹 및 우방국들과 공조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발사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이를 규탄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첫 발사를 통보한 기간 내에 다시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NSC는 추가 상황 발생 가능성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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