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상주보건소 갑질논란' 국무조정실 직접 감찰 나온 이유는…

사발주, 근태 물의 보건복지부 소속 전 상주시 보건소장 A씨 타깃
복지부 문책성 복귀명령 내렸지만 징계 안해.. 국무조정실 직접 감찰

상주시청 전경
상주시청 전경

국무총리 산하 기관인 국무조정실의 공직복무관리관실이 경북 상주시 보건소에 대한 감찰을 시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상주시 등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 소속 3명의 관계자가 전날 상주시청에 찾아와 3층 감사실에서 보건소 직원 10여 명을 차례로 불러 각각 대면조사를 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의 이날 감찰은 특정간부의 근태 문제와 부하직원 상대 갑질, 일탈 행위 여부 등에 대해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의 경험과 진술을 청취하는데 대부분 을 할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무조정실이 특정간부의 갑질문제 등으로 지자체를 직접 찾아와 감찰을 벌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정간부는 지난해 7월 전국 첫 보건복지부 소속 지자체 보건소장으로 파견나왔던 전 상주시보건소장 A씨다.

A씨는 '사발주 물의' 사건과 '무단조퇴 및 근무지 이탈' 의혹 등이 불거져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지난 1월 문책성 복귀 명령을 받았다.(매일신문 1월 10일, 15일, 19일 보도)

A씨는 지난해 하반기 남녀 직원들과 두 차례 저녁 회식을 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앞장서야할 보건소장임에도 "보건복지부에서는 회식할 때 대접 한 그릇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돌아가면서 마시는 화합주 문화가 있다"며 일명 사발주를 마시게 했다.

이 건으로 자신은 물론 보건소 전체 직원들까지 방역수칙 위반으로 상주시 기관경고를 받게 한 바 있다.

또 금요일 특정시간만 되면 자취를 감추는 등 상습적으로 무단조퇴와 근무지 이탈을 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국무조정실 관계자들은 A씨가 상주시 보건소장 당시 개인차량을 부하직원에게 세차를 하도록 지시했었다는 제보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주시 관계자는 "이날 국무조정실 감찰은 A씨가 상주시에서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켰지만 소속기관인 보건복지부가 아무 징계를 내리지 않은데다 A씨의 보건복지부 복귀 이후에도 소속 부하직원의 갑질피해 진정이 접수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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