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컬대학으로 뽑아 주세요" 대구경북 44개大 기획서 쓰기 전력

대학별 1천억 지원 사업 31일 마감
교육부 배점 기준 맞춰 작성…구조조정 하거나 혁신안 마련
전문대는 "추후 도전" 관망세

26일 열린 경일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의 경북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서 3개 대학 총장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26일 열린 경일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의 경북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서 3개 대학 총장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글로컬대학 30' 사업 예비신청서 접수가 31일 마감된다.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중 30곳을 선정해 5년간 대학별로 총 1천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지역 대학들의 촉각은 곤두서 있다.

대구경북 44개 대학을 비롯해 비수도권 대학 200여 곳은 예비신청서(혁신기획서)에 담을 내용을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다만 준비 움직임에는 차이가 있다. 4년제 대학들은 사업 신청에 적극적인 반면 전문대들은 관망세다. 6월에 예비선정되는 15개 학교의 혁신기획서를 분석하고 제각기 강점을 살려 내년부터 전력을 다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학들의 관심은 배점이 높은 구조조정에 가장 쏠리지만 지역 공생 아이디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교육부가 공개한 배점 기준이 있어서다. 올해는 2단계 심사를 거치는데 혁신성 60점, 성과관리 20점, 지역적 특성 20점으로 1단계 심사를 끝낸다.

혁신성에는 ▷기존 대학 운영 틀 깨기 ▷대학 안팎, 대학 내부(학부·교수) 경계를 허무는 시도 ▷혁신 걸림돌 극복 방안(규제혁신 등)이 예시로 제시됐다. 또 ▷교육과정 및 연구개발 전면 개편 ▷대규모 구조개혁 및 정원 조정 ▷평가방식 개선 등 과감한 교원 인사 개혁 ▷지역 산업 및 문화 파트너십 형성 ▷대학 간 통합 및 학문 간 융합 등도 포함된다.

지역 대학들은 극도로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나마 외형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학교 간 통합은 공공연한 보안사항이 됐다. 영남대와 영남이공대, 계명대와 계명문화대의 통합 정도가 예측될 만한 카드다.

경일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의 연합대학(경북글로컬대) 체제도 어느 정도 공개됐다. 이들은 ▷각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 공동 활용 ▷교류 협력 및 주요 사업에 대한 상호협력 ▷국내외 연수 및 실습기회 공동 제공 등에 동의했다.

대구교대의 경우 졸업생의 진로와 취업을 다양화할 수 있는 교원 양성 확대 방안을 비롯해 ▷온라인 디지털교육 플랫폼 사업 ▷경북지역 교육혁신클러스터 구축 방안 등을 혁신기획서에 담았다.

포스텍과 동국대 WISE캠퍼스는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30일 포항시·경주시·울진군, 한국원자력연구원·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과 함께 '환동해지역 글로컬 대학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동대와 경북도립대도 이날 '대학 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5년 2월까지 통합과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실질적 업무 추진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운영에 나서기로 협약했다.

한편 전문대는 전국 132곳 중 비수도권 80여 학교 가운데 얼마나 신청할지 파악이 쉽지 않다. 대구에서는 대구보건대가 의료 분야를 특화한 혁신기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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