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협력사인 A사가 포항제철소 수해복구에 투입된 일용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사는 포스코 정비자회사의 합병 대상이어서 합병 이후 돈을 떼이는 것 아닌지 노동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일 매일신문 취재 결과 A사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한 일용직 노동자는 11명이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포항제철소 수해복구공사 중 전선 등 설비가 깔린 지하 터널 청소를 맡아 진행했다.
애초 계약된 청소구간은 5㎞였지만, 실제 구간을 청소하고 나니 이보다 2.6㎞ 많은 7.6㎞를 청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계약대로 기존 5㎞에 대한 임금 2억7천만원에 2.6㎞ 추가 청소로 발생한 임금 1억4천만원을 더한 4억1천만원을 A사에 청구했다.
노동자들은 A사가 포스코로부터 7.6㎞ 구간 청소비로 약 6억3천9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정산이 빨리 이뤄줄 알았다.
그러나 A사는 지난달 초까지 지급한다던 임금을 한 달이 넘도록 주지 않고 있다. 더욱이 노동자들은 A사가 1일 설립된 포스코 정비자회사에 흡수되고 나면 임금을 떼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은 "제대로 설 수조차 없는 공간을 기어 다니다시피 해 뻘과 온갖 쓰레기를 치웠다. 포항제철소가 하루빨리 정상화하길 바라는 마음에 넉 달이 걸린다는 청소를 두 달 만에 끝냈다"며 "이토록 최선을 다했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합병 뒤 우리가 누구에게 돈을 받아야 할지 정해진 것일 없어 너무 걱정된다"며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우리가 돈까지 떼이면 정말 살길이 막막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같은 주장을 토대로 최근 노동부에 진정을 넣었으며, 지난달 31일부터 포스코 본사 앞에서 집회시위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A사 측은 "임금을 지급하려 하고 있지만 이들이 요구하는 금액과 우리가 계산한 금액이 맞지 않아 미뤄지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회사로 정리돼도 이미 관련비용을 포스코 측에서 지불했기에 A사가 임금을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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