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슈퍼 태풍' 마와르 26일쯤 초강력 격상 "경로 여전히 유동적"

괌 다음 필리핀·대만·일본 오키나와 영향 줄듯…한반도엔 강한 비구름 보낼 가능성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기상청 24일 오후 10시 발표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기상청 24일 오후 10시 발표
일본 기상청 25일 오전 1시 발표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일본 기상청 25일 오전 1시 발표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수십년 만의 가장 강한 '슈퍼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이는 2호 태풍 마와르가 예상경로에 놓였던 괌을 24일 통과한 가운데, 이후 진로가 필리핀 북동쪽 해상, 대만 남동쪽 해상,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군도 남쪽 바다가 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향하고 있다.

'매우강' 수준의 태풍이 앞서 괌에는 주민 15만명에 대한 긴급대피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태풍 관련 비상 선언 승인을 야기했고, 이어 좀 더 강한 '초강력' 수준으로 발달해 나머지 경로를 지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경로에 우리나라 제주도 및 남부지방과 일본 큐슈 등 '좀 더 북쪽'도 더해질지 주시되고 있는 것. 아직까지는 '가을 태풍' 같은 한반도행은 가능성이 낮지만, 경로가 여전히 유동적인 상태라 기상당국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기상청의 24일 오후 10시 예상경로 업데이트에 따르면, 태풍 마와르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태풍 북서쪽 50km 해상에 위치했다. 즉, 막 괌을 통과한 것이다.

현재 '매우강' 단계인 태풍 마와르는 완만하게 북서진을 하다 26일 '초강력' 단계로 강도가 높아진다. 이를 예상해 슈퍼 태풍이라는 수식이 외신 보도에서 붙고 있는 것처럼, 태풍 강도 분류(중, 강, 매우강, 초강력)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어 태풍 마와르는 28일까지 이같은 초강력 단계의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때쯤 필리핀 루손섬 북동쪽 해상이자 대만 남동쪽 해상,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군도 남서쪽 해상에 위치하게 된다. 이어 29일쯤에는 강도가 다시 매우강으로 한 단계 낮아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한 위력인 것은 분명하다. 태풍 마와르는 매우강 상태로 괌을 통과했다.

일본 기상청이 25일 오전 1시 발표한 예상경로에서도 태풍 마와르가 29일쯤 대만과 필리핀 사이이자 오키나와 군도 아래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시각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밝히고 있는 예상경로도 마찬가지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예상 6월 3일 0시 태풍 마와르 위치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예상 6월 3일 0시 태풍 마와르 위치
미국기상청(GFS) 모델 예상 6월 1일 0시 태풍 마와르 위치
미국기상청(GFS) 모델 예상 6월 1일 0시 태풍 마와르 위치

▶여기에 더해 좀 더 이후 경로까지 예측하고 있는(그래서 상대적으로 변동이 큰)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및 미국기상청(GFS) 모델 내용까지 따져보면, 태풍 마와르가 필리핀 또는 대만에 상륙하기보다는, 경로를 다시 북동진으로 꺾어 대만 동쪽 해상과 오키나와 군도 남쪽 바다를 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미국기상청 모델에서는 태풍 마와르가 좀 더 북동진을 해 일본 본토도 지날 것으로 보는데, 다만 지금 동북아시아 일대 해수면 온도나 북쪽 찬 공기 분포 등을 감안하면 이 시기에 북쪽으로 온 태풍 마와르는 소멸, 다시 말해 저기압으로 변질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태풍이 북진하며 위력이 급격히 약화할 가능성도 하나의 시나리오이다.

▶이들 각국 기상당국의 예보가 가리키는 시기가 바로 5월 말~6월 초이다. 동아시아 여러 지역이 잇따라 태풍 마와르의 직접 내지는 간접 영향에 드는 기간이다.

현재 우리 국민들이 태풍 마와르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하나는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낮은 한반도행 여부다. 이는 태풍 마와르가 아직 멀리 괌 일대에 위치한 만큼, 매일 여러 차례 업데이트 되는 기상청 전망을 확인할 부분이다.

또 하나는 태풍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한국보다 좀 더 짙은 필리핀·대만·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5월 말~6월 초 여행을 떠날 예정인 경우다. 부처님오신날(27일 토요일), 28일(일요일), 부처님오신날 대체휴일(29일 월요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및 이후 주중 평일까지 붙여 이들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려는 경우 현지 상황은 물론, 항공편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괌의 경우 태풍 마와르가 관통한 지난 24일 당일 한국과 괌을 오가는 일부 항공편이 지연 운항된 바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의 경우 태풍의 수증기가 이번 주말에 유입돼 강한 비구름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국내 황금연휴 일정 역시 미리 날씨 예보를 확인해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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