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버린 사람아 그리워마라/ 스쳐간 인연을 아쉬워 말아라/ 인생은 다 그런거란다 ♬
비슬산 용천사(경북 청도군) 주지 지거스님은 지난 2일 산사에서 음악회를 겸해 발표한 2곡 중 한 곡인 '인생은 다 그런거란다'의 가사 중 일부다. 싱어송라이터(작사·작곡을 겸하는 가수) 스님이다. 이 곡 역시 직접 만들었다. 음반을 낸 이유는 인생에 관한 불교철학을 대중음악으로 표현해, 무욕·자유·해탈·생명존중·공수래공수거의 부처님의 지혜와 삶의 깨달음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 욕심따라 가지마라/ 무소뿔로 홀로 가라/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아리랑 ♬
또 다른 한 곡은 '인생 아리랑'. 직접 작사를 했으며, 가수 임수정의 인기 히트곡 '연인들의 이야기'를 작곡했던 계동균 선생이 음을 입혔다. 두 곡 모두 지거 스님의 독특한 음색에 불교 철학을 담아냈다. 구자형 음악평론가(한국저작권연합회장)는 "'윤회'라는 우주의 실상을 느끼게 하는 발라드"라며 "시공을 초월한 듯한 스님의 음악세계가 불자 뿐 아니라 종교를 초월한 사부대중에게도 큰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인 고(故) 송해 선생과의 인연도 화제가 됐다. '인생은 다 그런거란다'라는 곡은 송해의 유작 음반으로 발표한 곡이며, 22년 전 불교 사회복지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후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재부터 막재(49재)까지 지냈다.
내빈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한 김하수 청도군수는 "지역 명찰 용천사에서 주지 스님이 음악회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정신적 평온함을 주고, 관광의 품격을 높여줘 감사하다"고 축사했다. 정태호 용천사 신도회장도 "불교의 가르침을 음악에 담아 삶에 고단한 대중들이 큰 위로를 받았을 것"이라고 흡족해 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음악회에는 퓨전국악팀 '라온'의 이윤아·손혜진·김건우, 신인가수 박은후 등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 가운데 음성공양 문화행사로 펼쳐졌다. 팔순의 김영자 할머니(대구 수성구 지산동)는 즉석에서 지거 스님과 함께 '황성옛터'를 불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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