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개표율이 99%를 넘으면서 사실상 개표가 마무리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 2분 전국 지역구 개표율이 99.04%를 기록했다.254곳 선거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61곳에서, 국민의힘은 90곳에서 승리를 거뒀다.진보당과 개혁신당, 새로운미래도 각각 1곳에서 승리했다.아직 개표를 진행 중인 비례대표 당선인도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같은 시각 비례대표 정당은 개표율 86.72% 기준 국민의미래 37.42%, 더불어민주연합 26.329%, 조국혁신당 23.82%, 개혁신당 3.51%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하며 여소야대 국면을 뒤집고 입법 권력에서도 진정한 정권 교체를 이루려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정권심판론을 중심으로 한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잃지 못하고 변화하지 못한 채 선거에 돌입한 게 참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현역 중심 공천이 감동을 끌어내지 못했고 이종섭·황상무 사태, 대파 논란과 함께 의·정 갈등 장기화 등 용산발 악재들도 부담이 됐다는 해석이다. 집권여당으로서 나라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등 혁신 없이 '이조(이재명·조국)심판' 등 네거티브에만 집중한 결과라는 평가다.10일 냉혹한 성적표 앞에 선 국민의힘은 지난 2월부터 시스템 공천이란 명분을 앞세워 혁신을 이루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역 불패 공천이란 비판을 받았다. 중도 표심을 고려해 도태우·장예천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이들이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며 '호떡 공천'이라는 비아냥도 샀다.이종섭·황상무 사태는 수도권 표심을 출렁이게 한 결정적 장면이다. 대통령실발(發) 악재에 한동훈 위원장이 맞대응하며 당정 갈등으로 비화됐고 뒤늦게 두 사람 모두 사퇴하며 봉합했지만 '만시지탄'이란 평가만 받아왔다."(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이 낳은 파장도 컸다. 고물가로 서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 발언은 생활 물가를 모르는 정권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며 국민감정을 자극해 심판 여론을 키웠다.대통령실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었던 의대 정원 확대 갈등이 장기간 이어진 점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의대 정원 증원에 찬성하는 국민들 사이에서도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나만 옳다'는 이미지를 강화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공식선거운동 기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원톱 체제'가 이어진 점도 중도와 청년층, 수도권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한 위원장의 입이 당의 메시지를 독점하며 지지율 상승에 정체가 오자 유승민 전 의원 등 당과 대통령실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낼 스피커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잇따랐지만 반영되지 않았다.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도 유연하지 못했다. 조국 대표를 중심으로 한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부동층 표심을 정권심판론으로 급격히 끌고 가고 있었지만 국민의힘은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네거티브를 하는 데만 그쳤다.정치권 관계자는 "무엇보다 대통령실은 끝내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이 전국을 돌며 고군분투했지만 총선 승리보다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차기 대선 예선전'인 4·10 총선에서 여야 대권잠룡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이라는 수식어로 관심이 집중됐던 인천 계양을은 11일 오전 2시 2분 기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3.30%의 득표율(4만2천956표)을 기록해 승기를 꽂았다. 원 전 장관은 득표율 46.27%(3만7천294표)를 기록했다.인천 계양을은 차기 대선주자이자 지역구 현역인 이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격돌했던 '잠룡 격전지'였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명운을 좌우했던 선거인만큼 두 후보는 선거전 내내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관전 포인트였던 두 후보의 표차는 이 대표가 5천500표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전 장관은 뒤집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험지에 출마해 이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만으로도 정치적 몸집을 불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당 수장을 상대로 민주당 텃밭에 승부수를 띄워 차기 당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향후 대권 행보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경기 분당갑에선 대선주자급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기준 득표율 54.00%(7만8천673표)를 기록해 당선이 확실시됐다. 안 의원과 맞붙은 '친노 좌장'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45.99%의 득표율(6만7천9표)을 기록했다. 경기 분당갑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우위를 보이는 지역구지만 '정권 심판론'이 부상하면서 두 후보가 선거운동 막판까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초접전을 벌인 곳이었다. '4선 도전'에 나섰던 안 의원이 이 전 총장에게 승리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이어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 동작을은 '5선 도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정치 신인' 류삼영 전 총경이 격전을 벌인 끝에 현재 기준 나 전 의원이 55.69%(5만5천447표)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이 확실시됐다. 서울 동작을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였던 '한강벨트' 내 핵심 전장으로 분류된 곳이다. 나 전 의원이 이곳에서 승리하면서 보수 정치의 상징적인 지역을 탈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전 의원이 국회에 재입성해 유력 여당 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5선 중진으로 비윤계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치개혁을 내걸고 여당을 박차고 나갔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 화성을에서 거대 양당과 3파전 구도 속 초접전 승부 끝에 당선됐다.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 후보는 11일 오전 4시 기준 약 42.42 %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을 확정했다.이 대표는 서울 노원구병에서 3번 낙선 후 경기 화성을에서 4번째 도전 끝에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청년층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화성을에서 양당의 영입인재인 현대자동차 부사장 출신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를 꺾은 결과인 만큼 값진 승리가 됐다.아울러 여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한 가운데 살아남게 되면서 향후 보수진영 내 입지도 탄탄해질 전망이다.이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정당 득표율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사실상 이 대표가 간판인 만큼 향후 이 대표의 당선에 따라 당세 강화 및 국민의힘과의 합당 가능성 등 다양한 선택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이 대표가 개혁신당 유세에 거의 나서지 못할 정도로 경기 화성을 선거에 공을 들이며 총력을 펼쳤던 것이 크게 주효했다는 평이 나온다.이 대표가 원내 입성에 성공하면서 개혁신당도 국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여당이 참패한 상황에서 과반을 훌쩍 넘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상대로 어느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을 받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5분 추미애 후보는 50.58%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다.추 후보는 49.41%를 득표한 이 후보와 불과 1.19% 포인트(1천200표) 차를 보였다.그는 당선소감에서 "이렇게 윤석열 정권에 제동을 걸고 국민을 지키는 사명을 다 하도록 저 추미애를 국회로 보내주신 하남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로써 민주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오른 추 후보로 민주당 내에서는 추 후보를 앞으로 국회의장으로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현재 당내 친명계 지지층을 중심으로 "추미애 같은 강경파를 의장에 앉혀 대여 투쟁 선봉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추 후보가 차기 국회의장에 오를 경우 여야는 물론 행정부와도 대립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추 후보가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추-윤 대전'을 일으킨 만큼 '제2차 추윤 대전'이 발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정치권 내 주요 시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결과 과반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두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리는 것은 물론 사법리스크 압박도 덜면서 차기 대권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10일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크게 뛰어넘는 승리를 거두면서 정권의 사법탄압을 비판해 왔던 이 대표도 향후 이어질 재판 대응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이 대표는 현재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 외에도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제3자 뇌물죄 혐의, 2018년 허위 사실 공표 혐의 재판 관련 위증교사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이 대표가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는 것은 물론 사법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민주당이 예상 이상의 압승을 거두면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사법 탄압 부당성을 주장해 온 이 대표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정치권에서는 대권 도전을 앞두고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던 이 대표가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정권과 날카롭게 각을 세워오며 저항해 왔던 것에 대해 민심이 압도적 의석으로 지지를 보내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는 것이다.향후 대권을 도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악재인 사법리스크를 집요하게 공격하던 정부 여당도 이번 총선 결과로 동력을 잃게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아울러 이 대표는 오는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임 도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측근을 대거 공천하며 각종 비판에 휩싸였지만, 결과적으로 압승하면서 강력한 지지 체제 구축에 성공해 모든 걸림돌이 사라진 상황이다.정치권에서는 당 장악력을 더욱 강화한 이 대표가 대권 도전을 상정해 놓고 거세게 정권을 압박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정권 대척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정권 심판과 사법 탄압 프레임을 공고히 하고, 민주당 내 차기 대권 주자로서 독보적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다.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윤석열 정권의 사법 탄압이라는 것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며 "이번 총선 결과로 그런 민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TK)에서 여성 국회의원들이 선수별로 고루 당선되면서 22대 국회에서 여풍(女風)이 예상된다.여성 정치인이 유독 드물었던 TK 정치권에서 정치력을 갖춘 여성 인재들이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하면서 지역의 각종 현안은 물론, 여성 중심 정책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먼저 포항 북구에서 3선 깃발을 꽂은 김정재 당선인은 경북 첫 여성 지역구 3선 의원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포항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재선 서울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김 당선인은 2016년 20대 총선으로 국회에 처음 입성, 이번 총선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김 당선인은 일부 남성 정치인보다 강한 투쟁력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21대 국회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보좌역을 역임하는 등 친윤계로 분류됐다.의정활동과 관련해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지역 숙원인 영일만대교 건설 추진과 SRT 포항-수서 노선 신설 등의 성과를 냈다.상주문경에서 3선에 오른 임이자 당선인도 22대 국회에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20대 총선 비례대표로 첫 당선된 그는 21대 총선에서 상주문경에 공천돼 이번 총선까지 2연속으로 본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노동계 출신인 임 당선인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고, 21대 국회에선 여당 간사를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개혁과제인 노동개혁을 이끌었다.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도 지역 숙원인 중부내륙 고속철도 건설 추진 등의 성과를 보였다.대구 수성구을의 이인선 당선인은 2022년 6·1 재보궐선거로 금배지를 단 데 이어 2년 만에 재선 고지에 올랐다. 이 당선인은 22대 국회에서 유일한 대구 여성 의원이기도 하다.이 당선인은 원내부대표로 활동한 역량을 인정받아 윤재옥 원내대표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또 지역 현안과 관련해선 수성못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 조성 사업과 지산·범물지구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적용을 위한 법령 개정 등을 이뤄냈다.경북 경산의 조지연 당선인은 TK 여성 의원 중 유일한 초선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그는 만 37세 여성 정치인의 불모지인 TK에서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경환 무소속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다.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 큰 힘을 발휘해 줄 것이라는 유권자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호영, 대구 첫 6선 고지에…극단적 여소야대 구원투수
주호영 당선인(대구 수성구갑·국민의힘)이 대구 정치권 역대 최초이자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오른 가운데, 22대 국회 극단적 여소야대 구도에서 주 당선인의 역할이 막중할 것으로 예상된다.주 당선인은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대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6선 고지에 올랐다. 주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이번 22대 총선까지 내리 여섯 번 당선됐다. 4선까지는 수성구을 선거구였으나 2020년 21대 총선에서 수성구갑으로 옮겨 선수를 두 번 더 쌓았다.대구경북(TK) 정치권 전체에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13~18대 국회) 이후 두 번째다.당초 주 당선인은 6선에 도전하며 2000년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후 24년 만의 'TK 국회의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1당에 실패하며 국회의장직은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게 됐다.다만 극단적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되면서 주 당선인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더욱 막중할 전망이다. 주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만 원내대표를 2차례(바른정당 포함 총 3차례) 역임하며 이미 거대 야당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어서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을 지내며 입법부와 행정부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당내에서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다.이에 일각에서는 당내 최다선이자 앞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던 주 당선인이 이번 총선 참패에 따른 당내 혼란을 수습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한편으론 윤석열 정부 후반기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국무총리 입각 제의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주 당선인은 5선 임기 동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상임위원회를 거쳤기 때문에 대통령을 보좌하고 행정각부를 통할할 적임자로 꼽힌다.지역에서도 'TK 국무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정권에서 TK 출신이 국무총리에 오른 건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이수성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주호영 당선인 외에 당에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보인다.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에서도 비교적 자유롭지 않느냐"며 "주 당선인이 앞장서 혼란을 수습하고 보수진영을 다시 규합해 대구 첫 6선으로 만들어 준 지역민들에게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16년 만에 국회 복귀…"대구 의원들과 현안 해결"
권영진 당선인(대구 달서구병·국민의힘)이 16년 만에 국회에 복귀한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 당선인은 재선 대구시장을 역임, 대구시정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아 22대 국회에서의 역할에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권 당선인은 2000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보좌관,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등을 지낸 후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구을에서 당선된 바 있다. 이후 2014~2022년 대구시장(민선 7·8기)을 지내며,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냈고 로봇, 물산업 등 대구 미래 산업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국회가 낯설지 않은 권 당선인은 대구시청 신청사 조기 건립과 함께 인근 두류공원 일대를 리모델링해 그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특구로 조성하는 일에 소매를 걷을 예정이다. 또한 서대구역을 기점으로 하는 서대구 순환 모노레일을 건설해 일대 교통과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범위를 넓혀서는 '저출산 해결과 지역 균형 발전'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다.그는 "사람도 돈도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몰리는 지역 불균형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역시 지방에 사는 청년들이 지역에 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겠다. 22대 국회가 이를 서둘러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권 당선인은 "국회가 국민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국민을 통합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 있는 곳으로, 나라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역할을 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국회 면면을 보면, 국민 분열을 조장할 세력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아울러 "국회의원과 재선 시장을 했는데 벼슬 욕심이 있겠느냐"며 "대구 의원들이 원팀으로 힘을 모아, 당면한 지역 문제 해결에 힘을 합하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권 당선인의 다양한 경험상 여소야대 국회에서 정책이나 여야 협상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야 하는 위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관계 정립, 중앙 정치권으로부터 10여년 이상 공백 등을 어떻게 메우느냐 등도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제22대 총선 경기 고양갑에서 5선에 도전했던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선거에서 떨어지면서 패배를 인정했다.정당 지지율이 2%대에 머물었던 녹색정의당도 20년 만에 원외 정당으로 밀려나게 됐다.심상정 후보는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했다. 오늘의 결과를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주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겠다"라며 "고양갑 국회의원로서의 심상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12년간 우리 고양갑 주민 여러분들이 저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과 사랑은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이어 심 후보는 "그동안 절실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응원해 주신 당원, 지지자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 그지 없다"라며 "오늘의 결과는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동안 보내주신 크나큰 정성과 사랑을 평생 빚으로 생각하며 갚아나가겠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화 개표 결과(오전 5시 37분 기준) 경기 고양갑에서 김성회 민주당(45.30%) 후보, 한창섭 국민의힘(35.34%)에 밀려 18.41%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로 낙선했다.심상정 후보는 그동안 경기 고양갑에서 19,20,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녹색정의당도 이번 총선 출구조사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했다는 결과를 받으면서 원외정당으로 밀려나게 됐다.앞서 20대 21대 총선에서 6석을 확보했던 정의당은 22대 총선에서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고 지역구 후보 17명, 비례대표 후보 14명을 공천했다.전날 오후 6시 출구조사 발표 후 녹색정의당은 한 시간여 만에 선거 상황실을 정리하며 ""정권 심판 주체로서 녹색정의당이 충분한 존재감을 유권자분들께 확인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다시 진보 정치를 개척할 방법을 반드시 찾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 기초의회 재보선, 중구 임태훈·수성구 전학익 당선
제22회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실시된 대구 지역 구의회 재보궐선거 결과, 11일 '중구가 선거구'의 임태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정호 무소속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수성구라 선거구'는 전학익 민주당 후보가 배광호 무소속 후보를 꺾었다.임태훈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으로 계명대를 졸업하고, 자동차 랩핑과 선팅 등을 하는 네카코리아 대표로 있다. ▷중구형 노인 일자리·어르신 병원 동행 서비스 ▷안전한 출산 지원 네트워크 ▷다문화가족 소통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전학익 후보는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으로 수산산업 대표로 있다. ▷고산1동 커뮤니티센터 건립 ▷아이 방과 후 돌봄센터 마련 ▷매호천과 욱수천 안전 가로등 비상벨 설치 등을 공약했다. 이외에 고산·연호 지역 개발사업에 지역 주민 뜻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수성구라 선거구는 배광호 후보가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이던 때 지자체 구역(고산1·2·3동) 밖으로 주소를 옮기면서 의원직을 잃은 곳이다. 본인의 귀책사유로 의원직을 상실했으나 이번에 무소속으로 재출마했다.
대구시가 서구 일대에 악취 민원을 유발하는 염색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대구시는 10일 염색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악취물질 배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대구역세권 개발 등에 맞춰 그동안 염색산업단지 일대 대기 개선 시책을 추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저감했으나 주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1980년 설립 인가가 난 염색산업단지에는 현재 127개 섬유염색업체가 입주해 있다.하지만 지난 2020년 한국환경공단 악취실태조사에 따르면 염색산업단지 악취가 주거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구가 염색산업단지 사업장 악취 검사를 한 결과 매년 8∼15%의 사업장이 악취 배출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대구시는 악취관리지역 지정과 관련해 이달 중 시와 구·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5월 중 악취관리지역으로 확정해 고시할 계획이다.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염색산업단지 내 악취배출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장은 지정 고시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악취배출시설 설치 신고를 하고, 1년 이내에 악취 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악취 배출기준을 초과하면 조업정지 등 강화된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시는 염색산업단지 일대 악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악취특별전담조직(TF)을 운영해왔다.아울러 환경부에 요청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한국환경공단 악취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지형재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염색산업단지 악취관리지역 지정으로 효과적인 사업장 관리가 이뤄지면 시민들의 정주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 "엄격한 악취관리 강화와 함께 사업장 악취 저감 기술과 대기오염방지시설 개선 등에 대한 지원도 계속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계 내분 심화 갈등 양상…의정 대화협의체 구성 난항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총선까지 이어진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도 갈등 양상이 보이고 있어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과 현재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택우 위원장, 그리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와의 대화를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어 지켜보는 의료계와 환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10일 의협 비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선동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가 "의도와는 달리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선인의 뜻과 배치되는 의사 결정과 대외 의견 표명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며 비대위원장 직을 임현택 차기 회장에게 넘기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분석된다.의협 비대위는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의 주장에 "비대위 구성은 의협 대의원회의 권한이며, 비대위원장이나 특정인의 의지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다"며 "규정을 벗어난 주장을 하는 것은 정부의 밀어붙이기와 같이 절차를 무시한 무리한 주장"이라고 맞섰다.또 임현택 차기 회장이 "비대위가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의 물밑 협상을 주도했고 이는 회원들의 뜻에 반대되는 일"이라고 주장, 의협 내부에서도 정부와의 대화를 두고 내부 의견이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일고 있다.여기에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의협의 관계도 정부와의 대화를 두고 껄끄러워졌다. 의협이 여러 의료계 단체를 모아 정부와의 창구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합동 기자회견을 추진했을 때 박 비대위원장은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결국 이 발언 이후 이번 주 내에 진행하려던 의료계의 합동 기자회견은 결국 취소됐다. 이 때문에 의료계가 단일 창구를 만들어 정부와 대화하려 했던 전략이 꼬이기 시작했다.풀리지 않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과 더불어 의료계 내부에서까지 갈등이 일어나자 이를 지켜보는 의료계 관계자들과 환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일차적으로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데다 의사들도 '사회적 신뢰'라는 자산을 잃기 때문이다.대구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의료공백이 발생한 직후 어느 병원 할 것 없이 한계를 매일 시험하는 수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정부와 의료계의 빠른 해결을 호소했다.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의료계 또한 이 상황이 길어지면 의료계 전체에도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라면서 물밑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음을 국민들도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60대 이상의 노년층은 4·10 총선 본투표의 '주류'를 차지했다. 이들은 투표권 행사는 자랑이 아닌 '당연한 일'이라면서 정치권이 각성하고 청년층까지 챙길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선거철마다 '투표하지 마시라'는 취지의 막말 피해자가 되곤 하던 노년층의 투표 열기는 누구보다 뜨거웠다. 이날 오전 대구 대구시내 투표소 곳곳에는 유난히 노년층 유권자들이 많이 눈에 띄어 이들의 높은 '적극투표 의향'을 방증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유권자 1천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유권자 의식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60대는 89.0%, 70대 이상은 94.6%의 적극투표 의향을 드러냈다. 이는 18~29세(50.3%), 30대(68.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이날 오전 9시쯤 동구 효목2동 투표소를 찾은 김모(86) 씨는 두 다리가 성치 않고 허리도 굽어 10분이 채 안 될 거리를 20분 넘게 걸어왔다며 다소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는 허리가 불편한지 투표소 앞에 주차된 차량을 짚으며 쉬기도 했다. 김씨는 "다리도 아프고 투표하러 오기 참 힘들었는데 그래도 꼭 한 표 행사하고 싶었다"며 "한 표가 무서운 것 아니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남구 봉덕동 한 투표소도 유난히 고령층 유권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지팡이를 왼손에 짚은 채 홀로 투표를 하러 온 이모(90) 씨는 소감을 묻자 "소감이랄 게 있나, 당연히 해야 하는 걸 한 거다"며 손사래를 쳤다.중구 성내2동 투표소를 찾은 김순애(90) 씨도 최근 받은 다리 수술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와중에도 20분을 걸어 투표소까지 왔다고 했다. 김 씨는 "투표는 우리의 권리이기 때문에 매번 빠짐 없이 참여한다"면서도 "과거에는 경쟁을 했어도 지금처럼 서로 헐뜯고 싸우지는 않았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세상이 어떻게 될 지가 걱정이 크다"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수십번의 선거를 치러온 노년층도 올해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혀를 내둘렀다. 글씨가 빼곡해 알아보기 힘들었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석홍(81·달서구 감삼동) 씨는 "이번에는 정말 비례대표 용지가 길더라. 내가 찍고 싶은 정당을 찾느라 한참 걸렸다"고 했다.청년을 위한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노인들도 많았다. 황재웅(65·달서구 감삼동) 씨는 "단순히 유권자가 많고, 충성심이 높다고 해 노년층을 공략하는 공약이 빗발치고 있는데 우리보단 다음세대, 청년을 위한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안산갑) 측의 '작업 대출' 논란으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에 생활기반을 둔 양 후보 측이 대구에 있는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받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선 새마을금고에서는 대출모집인이 대출자와 새마을금고 가운데서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10일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에 등록된 대출모집법인은 모두 15곳이다. 새마을금고는 중앙회 등록 대출모집법인과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대출모집 업무를 위탁한다. 대출모집인은 대출상품 소개 등 업무를 대신해 주고 유치한 대출 종류와 금액, 기간에 따라 책정한 수수료를 받는다.대출모집법인은 대부분 지사나 지역별 모집·상담 인력을 두고 전국적으로 영업하며, 대출모집인은 부동산중개업소 등과 연락망을 갖추고 대출자를 유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 후보도 '부동산중개업소에 문의해 대구의 새마을금고를 소개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모집인은 대출자가 금융기관을 방문하기 전 일차적으로 상품 조건과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소재지와 무관하게 여건이 맞는 금융기관을 연결해 준다는 게 새마을금고 측의 설명이다.대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대출을 내주는 입장에서는 담보만 확실하면 되기 때문에 대출자 소재지는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면서 "모집인은 보통 대출자가 대출 신청서류를 낼 때 금고를 함께 방문하고, 이후 등기우편을 활용해 증빙서류 제출 등을 대신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사업자대출을 받는 대출자 거주지, 사업장 소재지가 금융기관 소재지역과 다르다고 해서 대출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이례적인 사례로 보인다. 전국 규모의 금융기관이라면 편의를 위해 대출자 소재지와 가까운 지점을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양 후보 자녀는 지난 2021년 4월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담보로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대출 11억원을 받았다. 양 후보 자녀의 사업자등록상 사업장 주소지도 서울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과 중앙회는 공동검사 중간 브리핑에서 양 후보 자녀가 대출금 중 5억8천만원을 대부업체에 이체하고, 나머지 5억1천만원을 모친 계좌로 입금했다고 발표했다.관리·감독이 비교적 느슨한 제2금융권이 작업 대출과 같은 부당 행위에 쉽게 노출된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금융당국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권 전반에 대한 실태 점검을 검토하고 있다.중앙회 관계자는 "전국 새마을금고에 대한 전수조사는 계획이 없으며, 향후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검토할 예정"이라며 "수성새마을금고에 대해서는 일반검사로 전환해 업무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권 대학들이 정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 예정인 예비대학 선정을 앞두고 중앙정부와 정치권 줄대기 등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5장 분량의 혁신기획서와 20분 남짓 온라인 면접만으로 1천억원 지원 규모의 글로컬대학을 전적으로 선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정부부처나 정치권의 정무적 판단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교육부는 대구·경북권 대학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 30 사업 예비대학 지정을 위한 면접 심사를 9일과 11일 양일간 진행하고 있다.지난 9일에는 단독 신청한 경북대, 대구교대, 대구한의대, 대구과학대, 영진전문대, 대경대 등이 면접을 치렀다. 11일에는 계명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대구보건대, 호산대 등 통합 및 연합 추진 대학들이 면접 심사에 참여한다.온라인으로 진행된 면접 심사에 단독으로 신청한 대학들은 5명만 참여했다. 9일 면접을 본 단독 대학 상당수는 총장이 직접 면접에 참여해 혁신기획서 설명과 심사위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일부 대학 면접에는 지자체 공무원들도 참여해 지원에 나섰다.면접을 본 대학들은 비대면으로 치러진 20분 남짓 면접심사로는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한 대학 관계자는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수개월동안 준비해온 글로컬대학 선정의 당위성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아쉬워했다.다른 대학 관계자는 "도전에 나선 대학들의 혁신기획서에 이렇다 할 차별성을 보이기가 어려운데다 면접심사 또한 평이한 질문이 대부분이어서 이 두 가지 평가만으로 15~20개 예비 대학을 선정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지역 대학가에서는 1천억원 지원규모의 글로컬대학 선정에 5장 분량의 혁신기획서와 20분간 진행된 온라인 면접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출사표를 낸 대학들을 중심으로 교육부 등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연결고리 만들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총선과 맞물리면서 지역 정치권을 통한 민원넣기에 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청구고 출신의 이주호 교육부총리와 경북고 출신의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등 영향을 미칠만한 지역 출신의 인사들의 학맥·인맥잡기도 치열할 전망이다.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역 대학들의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지역 교육계 한 인사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선정 결과를 비춰보더라도 혁신기획서와 면접만으로 전적으로 선정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고 본다. 여기에 정무적 판단도 있다고 보고 교육부나 정치권에 줄대기 등 물밑작전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 청약접수를 시작한 대구 수성구 범어아이파크1차(범어우방1차재건축정비사업)의 특별공급이 비교적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범어아이파크1차의 특별공급 72가구 모집에 103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43을 기록했다.8가구가 배정된 84A타입에 33명이 몰리며 4.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84C타입은 29가구 모집에 18명이 신청했다. 35가구가 배정된 84B타입은 52명이 신청해 1.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유형별로는 생애최초가 2.25대 1로 가장 높았고 ▷다자녀 1.73대 1 ▷신혼부부 1.69대 1 ▷ 노부모 0.25대 1 ▷기관추천 0.33대 1로 나타났다.전용면적 84·121㎡ 아파트 418가구와 전용면적 37·59㎡ 오피스텔 30실로 구성된 범어아이파크 1차는 아파트 143가구(84㎡)와 오피스텔 30실을 일반분양한다. 특별공급에 72가구가, 일반공급에 71가구가 배정됐다.지역 부동산 업계는 평균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실수요자인 30~40대에게 유리하게 개편된 청약 제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라 다자녀 특별공급 기준은 3자녀에서 2자녀 이상으로 완화됐고 신혼부부 및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의 20%를 2세 이하 자녀(태아 포함) 가구에 우선 공급한다.배우자가 혼인신고 전에 청약 당첨과 주택을 소유한 이력이 있더라도 주택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과거에는 배우자가 혼인 전 주택을 소유했거나 당첨된 이력이 있으면 신혼부부 및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신청할 수 없었다.후분양 단지인 범어아이파크 1차는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12일 2순위 청약신청을 받는다. 일반공급에도 신혼부부와 다자녀 등에 유리한 제도가 적용된다. 부부 중복 청약이 허용되고, 배우자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을 합산할 수 있도록 바꿨다.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얼어붙은 대구에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분양된다는 것은 입지만 좋으면 수요는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경기 탓에 분양 절차를 중단했거나 다음 달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냉장고 화재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주방기기에서 발생하는 화재 중 김치냉장고 화재 비중이 10%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지난 7일 대구 수성구 지산동 한 아파트의 2004년식 뚜껑형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앞서 지난 2월 26일엔 남구 이천동 한 아파트 김치냉장고 화재로 1천900여 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다수의 주민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다.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김치냉장고 화재는 ▷2019년 302건 ▷2020년 354건 ▷2021년 303건 ▷2022년 252건 ▷2023년 251건 등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전체 주방기기 화재 건수가 2천~3천 건 정도인 걸 감안하면 이 중 약 10%가 김치냉장고 화재인 셈이다.게다가 같은 기간 발생한 일반 냉장고 화재의 경우 연 평균 212.2건 정도로, 김치냉장고 화재 건수보다 훨씬 적다.전문가들은 김치냉장고의 경우 일반 냉장고보다 온도 유지·관리가 정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발화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전력 공급 개폐가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전기 불꽃 발생도 잦다는 것이다.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김치냉장고는 김치 발효 단계에 맞춰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냉장고보다 전력 개폐 반복이 잦다. 전류가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 전력 개폐가 일어나면 전기 불꽃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곧 화재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말했다.김치냉장고의 경우 김치 국물이 흘러 기계 내부로 스며드는 경우 염분의 강한 부식성 때문에 전선 피복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고, 피복 손상은 누전 발생으로 이어져 화재 원인이 되기도 한다.공 교수는 "전선 피복이 염분에 의해 손상되면 피복 기능을 잃어 단락현상으로 전기 스파크가 발생한다"며 "김치 국물이 흐르는지 수시로 살펴보고 흘렀을 경우 바로바로 닦아내야 하고, 전기불꽃(아크) 차단기를 이용하는 것도 화재 위험성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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