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밥 앞에 두고 허공 응시…경찰 눈썰미로 10분 만에 치매 노인 발견

경찰 '점박이 목도리' 인상착의 기억하고 가족에 인계

이달 초 대구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경찰들이 실종 신고된 치매 노인을 빠르게 알아채고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대구경찰청 제공.
이달 초 대구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경찰들이 실종 신고된 치매 노인을 빠르게 알아채고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대구경찰청 제공.

눈썰미 좋은 경찰이 치매 노인을 10분 만에 발견한 후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1일 경찰청은 '식사 중인 어르신을 둘러싼 경찰관?'이라는 제목으로 대구 서구 내당동 한 식당의 CCTV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140만 회, 댓글 1천 개를 넘기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촬영된 영상 속 대구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경찰관 6명은 점심식사를 하던 중 우연히 한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주문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음식이 나와도 마스크를 쓴 채 허공을 응시했다. 밥을 먹고 나가던 경찰들은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고 노인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식사 직후 순찰차로 이동 중이던 경찰관들은 '치매 어르신이 길을 잃었다'는 신고를 받았고, 식당에서 마주친 노인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을 떠올렸다. 경찰은 10분 만에 식당으로 돌아가 노인의 이름과 인상착의를 확인한 후 보호자에게 연락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서도지구대 이용훈(36) 경사는 "실종신고가 들어온 위치와 식당 사이의 직선거리가 300m에 불과해 신고를 받자마자 식당으로 돌아갔다"며 "어르신이 '점박이 목도리'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식당에 돌아가 확인해보니 일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노인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밖에서 기다렸고, 노인의 식사가 끝날 무렵 도착한 보호자는 경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보호자는 노인을 끌어안으며 볼을 부비는 등 애틋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어르신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모든 분들이 고맙다", "나도 내 부모도 늙어서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도 있는데 챙겨주시는 식당 사장님, 잊지 않고 돌아와 찾아준 경찰들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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