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지도부 입성 태영호 "수도권에 사드 추가 배치 검토해야…中 견제보다 안보가 먼저"

매일 탑리더스 강의 대구 찾은 太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 정부 대북·외교 적극 도울 생각…한일관계 '굴욕' 프레임 폄훼 안 돼
"박근혜 전 대통령 각별…지금 당장이라도 예방하고파"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탈북민 출신으로 최초로 국민의힘 지도부에 입성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대구를 방문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교·안보 전문가로서 윤석열 정부가 적절한 대북 정책을 펼쳐나가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태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 탈북민 출신으로는 최초로 집권여당 지도부에 입성한 소감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큰 걸음을 내디뎠고 편견의 벽이 또 하나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탈북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날을 앞당기는 계기라고도 본다. 탈북민의 성공 스토리가 많아진다면 희망과 기대감을 줄 수 있고, 우리 사회에서 편견과 차별을 깨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외교·안보 전문가로서 정부가 힘에 기초한 평화로 대북·외교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성공 스토리를 계속 많든다면 북한의 많은 엘리트층이 동요할 것이라고 본다.

-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의 핵 위협과 무력도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친북·굴종정책을 폈지만 윤 정부는 비례대응원칙을 내세운다. 북한이 우리를 향해 무력도발을 하면 그만큼 되돌려주는 식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대규모 연합 연습 '프리덤쉴드'를 비롯해 전략자산을 전개하고 연합·합동 야외기동훈련도 추진하고 있다. 한미가 대북 확장억제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고 있으면 북한 내부에서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 김정은이 핵·미사일 전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오늘(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언급했던 사드 추가 배치안을 다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어제(19일) 공중핵폭발실험을 했다. 북한이 공중 핵폭발에 성공해 우리 상공에서 EMP 탄을 터뜨리게 된다면 한미 레이더와 방어기능을 작동할 수 없게 된다. 경북 상주 사드는 수도권까지는 미치지 못한다. 수도권 지역에 사드를 추가 배치해야 한다. 그래야 공중에서 폭발하더라도 한반도에 미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최근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공개되면서 사드 전자파 괴담 실체가 밝혀졌다. 지역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보내는 전파보다도 유해성이 적다고 한다. 중국이 견제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먼저다. 중국의 경제 보복은 두렵고 북한의 핵폭발은 두렵지 않나. 경제보다 안보가 우선이다. 또 종국엔 자체 핵무장으로 가야 한다. 미국을 설득해서 자체 핵무장을 통해 핵균형을 유도해야 한다.

- 한일정상회담 성과를 평가해 달라.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정립하는 큰 발걸음을 뗐다고 본다. 민주당에서 '굴욕외교, 빈손외교'라고 윤 대통령의 방일 성과를 깎아내리려 하는데 한일관계를 객관화해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한일관계는 1965년 한일협정에 의해 청구권 문제가 해결됐고,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그러다 2018년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온 것이다. 사법부의 독립성은 보장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삼권분립 국가이므로 행정이 이 문제를 방치하면 안 됐다. '굴욕외교'라는 프레임으로 외교 성과를 폄훼하는 일을 하면 안 된다.

-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대통령의 얼굴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이번 전대 결과에서 책임당원의 투표율이 55%로 역대 최고였다. 윤 대통령 얼굴을 보고 김기현 당 대표를 압도적 다수로 지지해 줬다. 당정이 일체가 돼서 민생 경제를 풀면 국민들이 정권교체가 됐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당심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잘 받들어서 총선을 치르자는 것으로 나온 만큼 당내에 의견을 달리하는 이들이 있더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2월 2일)을 하루 앞두고 사저에 방문해서 난과 자필 편지를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을 또 예방할 의사가 있나.

▶지난 2016년 탈북해 대한민국으로 왔고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 외교관과 북한 고위층으로서의 경험을 인정받아 2017년부터 국가안보전략원 자문연구위원이라는 보직을 받아 활동하기도 했다. 자필 편지에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각별한 관심을 받아서 감사하다는 내용과 함께 여생을 박정희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자유와 민주주의, 통일을 위해 바치겠다는 내용을 적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지 못했지만, 예방 의사를 받아주신다면 당장이라도 찾아뵐 의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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