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당겨쳐" MLB 좌타자 싱글벙글 '수비 시프트 제한' 효과 톡톡

시범경기 타율 지난시즌보다 2푼 상승…슈워버는 3할대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워버의 타격 장면.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워버의 타격 장면.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관전하는 포인트로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이 주목된다. MLB 사무국은 2023시즌을 앞두고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을 만들었다. 수비팀은 포수와 투수를 제외하고 내야에 최소 4명의 야수를 둬야 한다. 아울러 2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씩 서 있어야 한다.

이 규정은 2023시즌 시범경기부터 적용됐다.

MLB를 대표하는 좌타자 중 하나인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이 규정에 수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워버가 타석에 설 때 상대팀들은 대체로 수비 시프트를 펼쳐왔다. 그가 투수의 공을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슈워버가 수비 시프트 상황에서 선 타석이 전체 90.5%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 영향으로 슈워버는 지난 시즌 시범경기 타율 2할7리에 그쳤지만, 올 시즌 5차례 시범경기 타율은 3할8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타율 상승에 현지 야구 기록 통계회사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는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엘리어 스포츠 뷰로 자료를 보면 시범경기 개막 후 열흘간 리그 타율은 0.26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0.259)보다 0.004가 올랐다.

상대적으로 수비 시프트 영향을 많이 받는 좌타자들의 타율은 지난해 0.255에서 0.274로 상승했다.

AP는 이 자료를 인용해 "아직은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아 수비 시프트 제한 조처와 타격 성적의 상관관계가 명확하다고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타자들의 멘털과 자신감 회복엔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은 장타자보다 내야 안타 등 단타를 많이 치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은 "많은 경기를 치르진 않았지만, 이미 변화를 느끼고 있다"며 "해당 규정이 리그에 완벽하게 녹아든 뒤엔 더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팀은 규정을 지키는 선에서 외야수 위치를 바꾸는 식으로 변칙 시프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정규리그 개막 후 이와 비슷한 다양한 변형 시프트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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