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살생부 명단' 28~44명 누구길래? 권칠승·신영대 SNS로 해명

28명 버전. 페이스북
28명 버전. 페이스북
44명 버전. 페이스북
44명 버전. 페이스북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이 무기명 투표를 거쳐 가까스로 부결, 예상보다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이탈표'와 관련해 어디까지나 '추정'일뿐인 일명 '살생부 명단', 즉 이재명 대표 체포에 찬성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명단이 만들어져 페이스북 등 SNS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들이 당혹해하는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등 SNS에는 28명을 지목한 '이분들 얼굴 잘 기억해 놓으세요'라는 제목이 달린 버전과 44명을 지목한 '더불어민주당 낙선 명단, 우리 지지자들은 오늘 여러분이 한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설명이 달린 버전 등 살생부 명단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

이는 이탈표가 최소 28명이고, 다른 정당과 무소속 의원 등에서 부결표를 냈을 경우 더 많을 수 있다는 추정 하에 작성된 것들로 보인다.

이를 두고는 '민주당 수박 명단'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수박'은 이재명 대표 지지층이 과거 대선 경선 라이벌이었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그 계파와 친문 등 비명(비이재명)계를 통틀어 가리키는 맥락의 비하 용어이다.

▶이런 가운데 해당 명단에 모두 포함된 권칠승 의원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 입장을 밝혔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권칠승 의원은 28일 심야시간대였던 오전 2시 2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갑자기 찬성표를 던진 의원 명단이라는 게 돌아다닌다. 그 안에 제 이름이 있어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지라"라며 이탈표를 행사하지 않았다고 강조, "어이가 없고 황당하기도 해서 헛웃음마저 났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얼마 전 경험을 말씀드린다. '김건희 특검 주장 명단에 (저의) 이름이 없다, (국회) 로텐더 홀에 시위하는 장면도 없다...' 뭐 이런 얘기를 들었다. 솔직히 명단 이야기는 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김건희 특검은 이미 당론으로 법안이 제출된 건이고 로텐더 홀 시위도 했다. 아마 민주당 소속 전체 의원들이 거의 모두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이번과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법사위와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소속이라 검찰의 편파적이고 일방적 수사 방식에 대해 국감과 상임위, 대책위 등에서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하고 특히,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서도 계속 추궁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명단이 돌면서 김건희 특검에 반대하는 사람처럼 공격받는 처지가 되니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억울한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강조, 또 다시 퍼진 살생부 명단을 가리키며 "이런 일은 없는 게 좋겠다"고 당원 등 더불어민주당 구성원들에게 호소했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역시 두 버전 명단에 모두 포함된 신영대 의원도 28일 오후 1시 4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괴문서와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다. 무슨 이유로 제가 그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서인지 문자테러가 다시 시작된다"며 "저는 내가 떳떳하면 되지라는 생각하고 이런 글조차 쓰지 않으려 했다. 작금의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지만 저를 성원하고 응원하고 믿어주는 지지자들의 간절한 호소에 (글을) 남긴다"고 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특정 국회의원들을 마녀사냥 하는 구태는 이번 기회로 사라졌으면 한다"고 정칠승 의원과 마찬가지로 자제를 촉구했다.

이에 권칠승·신영대 의원 다음으로도 추가 입장 표명이 나올지 시선이 향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297명 출석에 찬성 139표, 반대 138표로 부결됐다. 기권은 9표, 무효는 11표였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되는데, 149표를 못 채워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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