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운하, 김기현 향해 "尹에 꼬리치는 푸들…얍삽한 처신"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향해 "윤 대통령은 왜 당대표로 간택했을까.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말 잘 들으며 꼬리 잘 치는 푸들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의원은 26일 SNS를 통해 김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의 대표 주자로 평가받는 이유에 대해 분석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을 때 그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지지율이 미미했다. 어느 날 '김장연대'가 어쩌고 하며 낯 뜨거운 '윤심 마케팅'을 벌인 이후 당원 지지율은 올라갔지만 국민 지지율은 아직도 형편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도 그럴만한 게 그는 전국적인 인지도에서도 밀리고 리더십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적도 없고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적도 없다"며 "오히려 주변의 평가를 종합해보면 △얍삽한 처신으로 정치 도의와는 거리가 멀고 △언어가 너무 식상한 표현들뿐이고 품위도 없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비열함을 서슴지 않는다"고 김 의원을 깎아 내렸다.

황 의원은 "그를 경험했던 사람들의 공통된 평가가 이러하니 국민 지지율이 낮을 수밖에"라며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말 잘 들으며 꼬리 잘 흔들어대는 푸들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거친 방법을 동원하면서까지 민심 1위 유승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나경원 후보를 주저앉히려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인성도 능력도 부족하고 인기도 없지만 말만 잘 들으면 족하고 이같은 조건에는 김기현 의원이 딱이라고 판단했을 법하다"며 "사실 김기현 의원은 토착비리의 몸통이라는 의혹의 대상이었다. 그의 형제들은 건설업자로부터 인허가 관련 30억이라는 거액을 받기로 했었고 자금출처가 의심스러운 수억원의 현금 거래가 확인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황운하를 표적 수사하기 위해 경찰의 토착비리 수사를 오히려 방해하고 김기현 형제들의 비리 혐의를 덮어버리는 바람에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나갔다"며 "윤 대통령의 간택은 과연 성공할까. 토착비리의 몸통 의혹을 받는 법꾸라지가 졸지에 당대표가 되는 걸 아무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 높은 황 의원의 비판은 이날 오전 김 의원의 SNS 게시글 때문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해 '졸지에 대통령이 됐다'고 한 황 의원을 겨냥해 "울산의 정치경찰에서 졸지에 국회의원이 된 것을 목도한 많은 국민들을 어리둥절케 하는 상식 밖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도를 벗어난 궤변과 거친 언사를 일삼는 정치공세가 우려스럽다. 어제 황운하 의원이 던진 정치검찰 타령이 대표적"이라며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지만 금도는 지켜야 한다. 졸지에 대통령이 됐다는 그 주장은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1천534만여명의 유권자를 무시, 모욕하는 발언"이라 강조했다.

황 의원과 김 의원의 악연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부터 시작됐다. 김 의원인 울산시장이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청와대가 송철호 시장 후보의 당선을 위해 자신에 대한 표적 수사를 하명했다며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던 황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황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 혐의로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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