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국내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제조 공장 설립 협상 진행 중"

홍준표 시장, CES서 언급…달성군 구지면 입지 제안
협상 성사되면 20여년만에 자동차 생산도시로

지난해 10월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2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서 참관객들이 전시 부스를 살펴보는 모습. 당시 행사에는 현대.기아차와 테슬라, GM, 아우디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171곳이 최신 차량과 배터리, 충전기 등을 선보였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10월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2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서 참관객들이 전시 부스를 살펴보는 모습. 당시 행사에는 현대.기아차와 테슬라, GM, 아우디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171곳이 최신 차량과 배터리, 충전기 등을 선보였다.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국내 완성차 업체 한 곳과 대구에 전기차 제조 공장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96년 삼성상용차 공장이 성서산업단지에 들어섰다 4년여 만에 문을 닫은 이후 20여 년 만에 대구가 자동차 생산 도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매일신문 취재 결과 대구시는 6개월 전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와 접촉, 대구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는 해당 업체에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있는 달성군 구지면에 66만1천㎡ 규모 부지를 공장 입지로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대구 외 다른 지역에서도 이 업체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대구에는 구동장치, 제동 및 조향장치, 전기차 제어장치 등 자동차 부품 및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인 이래AMS 등이 있어 제조라인 신설 시 이점이 있음을 적극 부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AMS는 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지엠, 현대기아차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박람회 'CES 2023' 참관차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5일(현지시간) 대구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구에 전기차 제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협상을 대기업과 진행하고 있다"며 "구정(설날) 전에 대구에서 기업 회장을 만나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상대가 누군지를 묻는 말에는 "노코멘트하겠다"며 함구했다. 대신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채용해서는 제조 기업이 세계 시장에 생존할 수 없다"고 했다.

만약 이 업체가 대구로 온다면 지역 산업계와 큰 시너지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에는 이차전지 기업 엘앤에프(L&F)·씨아이에스(CIS)와 전기차 모터팩 생산사 경창산업, 배터리팩 공급사 카펙발레오 등 전기차 시장 핵심인 소재·부품 업체가 대거 포진해 있다.

여기에 대구 근교에는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있다.

게다가 시가 입지로 제안한 달성 지역에는 '모빌리티 모터특화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오는 2027년을 목표로 테크노폴리스~국가산업단지 일대를 전기차, 도심항공교통(UAM)등 이동체 핵심부품인 모터 관련 산업체가 집적한 클러스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2028년 달성 2차산단 폐기물처리시설 부지(8만1천175㎡)에 사용 후 배터리·모터 등을 활용한 기술 개발과 산업화 등을 지원할 '모빌리티 순환파크' 조성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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