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보조금 줄이자 경북에 "예산 좀…" 문 두드리는 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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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내년도 기업 지원기관 보조금 예산 최대 30% 삭감키로…기관들 '사업·인력 감소' 위기
기관들, 경북도에 도움 요청 "당장 예산 배정 어렵다면 정책 지원이라도"…도 "경북 기업 당연히 도울 것"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청 전경

'확장재정 종언'을 선언한 대구시가 보조금 삭감 계획을 내놓자 사업·인력 축소 위기에 놓인 기업 지원기관들이 경북도를 향해 잇따라 '구조요청'을 보내고 있다.

4일 대구경북 기업 지원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지역 상당수 기관들은 내년도 예산이 삭감될 처지에 놓이자 잇따라 경북도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연구원·조합 등 보조금 사업 수행기관에 대한 지원을 산업 종류에 따라 전년대비 10~30%가량 삭감한다고 밝혀서다.

이들 기관은 대구와 경북의 기업들에게 마케팅과 수출, 시제품 개발 및 생산,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확보 등을 지원해 왔다. 분야도 직물, 패션, 기계·부품, 금속 등 다양하다.

이들은 앞서 연간 사업 규모와 필요 예산을 일정 수준으로 설정하고서 각 사업 수행에 직원을 고용한 채 기관을 운영해 왔다.

이들 기관은 대구시 보조금 의존도가 특히 컸다. 기관 대부분이 대구에 있다 보니 대구 기업들의 도움 요청이 더욱 많았고, 경북도청이 대구 북구에서 경북 안동시로 옮긴 뒤로는 기관들도 가까운 대구시와 더욱 빈번히 교류했기 때문이다.

기관들은 이런 가운데 대구시 보조금이 줄면 사업 축소, 인력 감축 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예정된 보조금 삭감 계획을 되돌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확장재정에 시 부채가 급격히 팽창했다. 이를 건전재정으로 되돌리는 중"이라며 "보조금 사업을 통해 기업을 간접 지원하거나 각 기관 일자리를 유지하기보다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시가 직접 펼치며 영속적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기관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경북도의 각 담당부서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금속분야 한 기관 관계자는 "통·번역, 해외 마케팅 및 수출상담, 연구사업 발굴 등 분야별 직원 4명을 고용해 쓰고 있다. 대구시 보조금이 기존의 70%로 줄어들면 직원 2명을 줄여야 하는데, 사업 능력이 반토막 나면 조합 존재 이유도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섬유분야 기관 관계자도 "예산을 30% 줄인다는 건 곧 수출박람회와 패션쇼 등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섬유·패션 행사의 규모가 줄면 바이어 눈길을 끌기도 힘들다"면서 "최근 경북도와 시군을 방문해, 예산 지원 또는 정책적으로 지역 기업들을 도와줄 수 있을지 문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북도 역시 내년 예산안을 이미 확정한 시점이라 당분간은 각 기관을 위한 예산을 추가 편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구경북 모든 기업을 아우르지는 못하더라도 도내 기업을 돕는 내용이라면 기존 사업을 활용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어려운 도내 기업에 대해 지원책을 확대해 왔다는 설명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원기관들이 경북 기업을 위한 사업계획을 제안할 경우 긍정적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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