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도 넘지 말라'던 文 발언,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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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여기서 더 가면 모두 불행해진다 판단…맞고만 있을 사람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지난 5월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지난 5월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를 겨냥해 "도 넘지 말라"고 비판한 데 대해 "(문 전 대통령이)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정치보복을 해대면 그냥 맞고 있을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언론에 공포되었던 부처의 판단이 번복됐다. 판단의 근거가 된 정보와 정황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데 결론만 정반대가 되었다"며 검찰 수사 상황을 지적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안보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 안보에 헌신해 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으며,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이처럼 '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직접 입장 표명을 하고 나선 계기가 서훈 전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라고 봐야하는지'를 묻는 진행자에 질의에 "그전에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때도 많이 답답해하셨다"며 "또 다르게 본 것은 서훈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안보수장이었기 때문에, 결국은 대통령으로선 당시 어떤 안보현안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부정하고 나오는 것을 더는 참으실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 수사가 사실상 전임 정부 안보정책과 현안에 대한 당시 판단을 부정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참지 못해 문 전 대통령이 입장문을 냈을 거라는 설명이다.

임 전 실장은 이어 "무슨 비리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안보 현안이나 정책 현안 등을 갖고 문재인 정부의 장관급 인사들을 마구잡이로 압수수색하고 소환하고 구속영장을 치고 있지 않나"라며 "그동안 많이 참으신 거다. 당신이 나서면 분란이 될 것도 아시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보복에 대한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선 캠페인 막바지에 당시 윤석열 후보가 한 유력 언론지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전임 정부에 대해서 수사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해야죠'(라고 답했다)"며 "그때 이미 정치보복 문제가 크게 불거진 적이 있다. 그때 윤석열 후보가 수사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한동훈 검사장을 중용하겠다는 내용도 밝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그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현직일 때 한 번 입장문을 내신 적 있다. 그때도 '무슨 소리냐, 당신이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4년 가까이 있었는데 당신이 있으면서 눈감았다는 거냐, 아니면 기획수사라도 하겠다는 거냐'며 입장을 밝혀보라고 굉장히 분노하고 경고한 적이 있었다. 이게 두 번째"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기획수사에 의한 정치 보복이 무작위로 지금 진행이 되고 도를 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여기서 더 가면 모두가 불행해진다고 보셨기 때문에 직접 입장문을 내셨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입장문 중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에서 한도가 어디까지인가'를 묻는 진행자에 "제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앞선 정부가 했던 정책적 판단 안보 현안에 대한 당시의 판단을 문제 삼고 있는 건 참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현 정부도 마찬가지로 미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를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할 거다. 누가 봐도 구속영장 청구는 지나친데도 또 앞서 국방부 장관 해경청장에 대해서 구속적부심이 기각이 됐는데도 또 청구를 했다. 비가 올때까지 지내는 기우제도 아니고 작정을 하고 정치 보복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최고 책임자였던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 중이다.

서 전 실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된 다음 날인 2020년 9월 23일 오전 1시쯤 열린 관계 장관회의에서 이씨 피격 사실을 은폐하기로 하고 관계부처에 관련 첩보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전 9시 45분쯤 구속 필요성을 심사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서 전 실장은 '혐의를 어떻게 소명할 것이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 전 실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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