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계 첫 여객·물류 자율주행 '달구벌자율차' 운행 첫 날 "직접 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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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구 테크노폴리스에서 운행
안내 음성 나오자 도로 정보 나와…어린이보호구역선 수동 전환
돌발 상황 대비 안전요원 탑승

29일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서 '달구벌자율차'가 손님을 태우고 물건도 배송하는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전문 교육을 받은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한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9일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서 '달구벌자율차'가 손님을 태우고 물건도 배송하는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전문 교육을 받은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한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자율주행차가 등장했다. 이용객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최단 거리 경로를 스스로 찾아간다. 기존 정해진 구간만 순환하는 '셔틀'식 자율차에서 더 발전된 방식이다.

이는 국내 대표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a2z)가 카카오모빌리티·한국자동차연구원·KT·현대오토에버·뉴빌리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했다. 대구시는 세계 최초 여객·물류 통합형 모빌리티 서비스라며 '달구벌자율차'로 이름 지었다. 29일 오후 2시 달구벌자율차가 첫 운행을 시작했다.

달구벌자율차 호출 방법도 친숙하다.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듯 탑승 희망지점과 목적지를 정하면 된다. 타 지역에서는 정류장에 일정 거리 이내로 들어가야 호출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훨씬 자연스럽다. 단,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체험단 신청을 해야 하고 평일 오후 2시부터 6시간만 운행하는 제한이 있다.

이날 기자는 3호 승객이었다. 1호 승객은 39세 김범휘 씨. 김 씨는 먼저 달구벌자율차를 이용하고서 차례를 기다리는 기자에게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별 차이를 못 느꼈다"며 "처음에는 자율차라고 하니 위험한 상황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출발하고 이내 불안감이 해소됐다. 걷기에는 멀고, 차를 타기는 짧은 애매한 거리에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9일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서 '달구벌 자율차'가 손님을 태우고 물건도 배송하는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전문 교육을 받은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한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9일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서 '달구벌 자율차'가 손님을 태우고 물건도 배송하는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전문 교육을 받은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한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기자 차례가 됐다. 대구테크비즈센터 앞으로 달구벌자율차가 도착했다. 흔히 자율차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차량 상단의 라이다 센서가 보이지 않았다. 외관상 일반 차량과 차이를 찾기 어려웠다.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조수석 앞에 정밀지도 정보가 담긴 모니터가 놓였다. 2열 우측 좌석 앞에도 모니터가 걸려 있다.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는 안내 음성이 나오자 승객용 모니터의 용도를 알아챘다. 주변 도로 정보를 비롯해 오토바이나 자전거, 보행자, 자동차 등이 아이콘으로 표시해줬다. 주행속도, 신호등도 모니터에 표시됐다.

출발한 지 2분쯤 됐을까. 수동주행 모드로 바뀌었다. 운전석에 있던 안전요원이 "현행 법상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자율주행을 할 수 없어 수동으로 바뀌었다"며 안심시켜줬다. 다시 편한 마음으로 창밖 풍경을 보던 중 경로를 잘못 들었다는 음성과 함께 차량 시스템이 새로운 경로를 탐색하는 소리가 들렸다. 안전요원은 "테크노폴리스 일대 정밀지도와 도로정보, 노면정보가 있어 실시간으로 경로가 바뀌어도 새로운 경로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에 익숙해지자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별 차이를 못 느꼈다"던 첫 시승자인 김 씨 말이 공감됐다. 그렇게 15분가량 주행하다 특이점을 찾았다. 기존 자율차를 탔을 때 느꼈던 급정지 등의 불편한 승차감이 전혀 없었다.

이에 대해 신재곤 a2z 사업단장은 "급출발, 급정지를 하지 않는 등 승차감이 뛰어나게 알고리즘을 설계했다"며 "또 대구시가 테크노폴리스에 노변 장치, 돌발상황 검지기 등 자율차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통신호 등의 정보를 연동해 미리 도로 흐름을 인식하고 주행하기 때문에 주행감이 나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서 '달구벌자율차'가 손님을 태우고 물건도 배송하는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전문 교육을 받은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한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9일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서 '달구벌자율차'가 손님을 태우고 물건도 배송하는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전문 교육을 받은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한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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