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 "일주일 한계"…시멘트업체, 경찰 에스코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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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물류 쌓여 생산 중단 우려…"철도파업 땐 숨통 완전히 막혀"
구미산단 내 화섬 원료 반입 차질…일부 수출기업, 무역협 민원 접수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화물연대 파업 5일째인 28일 위기경보단계가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가운데 포항과 구미 등 경북지역에서 철강, 화섬업체를 중심으로 물류 운송 차질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포항시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지역 주요 철강업체들은 앞으로 일주일가량을 한계점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경우 파업 이후 3만톤(t) 정도의 물류 수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업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물류를 쌓아둘 곳이 부족해 생산 중단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긴급 운송 물량에 대해 경찰에 에스코트를 요청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이날 한 시멘트업체는 산업현장의 물량 출하 독촉에 경찰 에스코트를 요청, 가까스로 10여 대의 물류 차량을 운송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다음 달 2일 철도노조 파업까지 예고돼 있어 지역 경제계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철도파업이 화물로 이어질 경우 포항지역 산업단지의 숨통을 완전히 막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포항시 관계자는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 철강 중심의 산업기반이 태풍 이후 재기의 가능성이 끊어지지 않도록 노조는 물론 유관기관과 계속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지역 내 수출업체들은 인천항, 부산항 등으로부터 오고가는 원자재와 완제품 수송에 차질이 생길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구미산단 내 화섬업체, 남구미IC 등을 중심으로 화물차량, 천막 등을 설치하며 파업 선전전을 계속하고 있다. 총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물류 이송에 직접적인 방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구미산단 내 화섬 관련 A사 관계자는 "집단운송거부로 울산 쪽에서 오는 폴리, 수지 등 원료 반입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에 다소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파업이 더 길어질 경우 진짜 심각한 상황에 빠진다"며 빠른 타결을 요구했다.

화섬업체뿐만 아니라 구미 지역 소재 수출 제조업체도 물류 운송 차질이 가시화 되고 있다.

구미의 한 수출 제조업체 B사는 원자재 수입과 완제품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B사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받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총파업으로 인해 11월 말 인천항으로 들어올 원자재와 12월 초 부산항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될 완제품이 수송 차질 빚을 수 있어 유관기관에게 대비책 마련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구미시는 28일 오후 B사를 직접 방문해 상황을 살피고, 물류 운송차량 부족 시 비노조원 차량 동원 및 연계를 할 예정이다. 피해기업의 차량 요청 시 구미시 담당 부서를 거쳐 국토교통부로 임시차량 배차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또다른 수출 관련 C사 관계자는 "고환율, 고원자재 가격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 선적에도 영향을 받고 있어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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