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中축구팬 절규 "14억 중 14명 뽑기 어렵나…우린 왜 못 이기나"


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일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일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인기가 높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는 딱 한 번밖에 나가지 못한 중국의 한 축구 팬이 소셜 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절규한 영상이 화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5일 "웨이보의 인플루언서가 울면서 묻는다 '왜 우리는 못 이기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기사를 통해 웨이보에서 2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山羊君Goat'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 찍은 영상을 다뤘다.

이 인플루언서는 지난 23일 카타르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을 찾아 일본과 독일의 경기를 관전했고, 이 경기에서 일본이 2-1로 독일을 물리치자 울면서 "일본은 이웃 나라고, 체격도 우리와 비슷한데 왜 우리는 (월드컵에서) 이기지 못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월드컵 16강에 일본이 세 번, 한국은 두 차례 진출한 반면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유일하게 본선에 나갔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9실점,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댓글로 "아마 저 경기장에 있었다면 누구나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거나 "우리는 TV로 다른 나라 경기를 볼 수밖에 없다'고 공감의 뜻을 표했다.

또 중국의 많은 인구에 빗대어 "14억 인구에서 14명 뽑기가 어려운 것이냐"는 댓글도 나왔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했지만 영국의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기업 글로벌 데이터의 자료에 의하면 중국 기업들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총 13억9천500만 달러, 한국 돈으로 1조 8천억원이 넘는 거액을 후원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11억 달러보다 많은 액수로 국가별 기업으로 분류할 때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소셜 미디어에 "중국이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루사일 스타디움을 지었다"거나 "월드컵 기념품의 70%를 중국에서 제작한다"와 같은 내용을 홍보하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웨이보에 월드컵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지난 24일 6억개를 돌파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갈등과 관련된 해시태그 게시물은 하루에만 1억4천만개 이상 올라온다"고 중국 내 월드컵 인기를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과 월드컵 대회 개최, 우승이 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6년 월드컵 때는 본선 출전국이 이번 대회 32개 나라에서 48개국으로 늘어 중국에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아르헨티나), 존 오비 미켈(나이지리아), 헤나투 아우구스투(브라질) 등 쟁쟁한 선수들이 중국 클럽 소속으로 출전했다"며 "이번 월드컵에는 중국 클럽 소속 선수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우려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중국 클럽 소속으로 출전한 선수는 총 8명이었으나 이번 대회에는 2명으로 줄었다.

우리 대표팀의 손준호(산둥 타이산)와 카메룬의 크리스티앙 바소고그(상하이 선화)가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중국 리그 소속 선수들이다.

이 매체는 "한때 중국 슈퍼리그에는 월드컵 우승 감독, 유명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중국 리그 경쟁력 하락에 대해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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