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에 쏠린 일부 자당 의원들의 관심을 지적하며 "짜증이 날 정도"라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25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민주당에서 일부 또는 의원들이 관심을 갖는데 정도가 지나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해야 될 공적 일들이 많다"면서 "일반 사람이라면 그런 얘기, 저런 얘기 할 수 있다. 술자리(에서)든 밥 먹는 자리든 할 수 있지만 국회의원이 공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자리에서 공적인 것과 관련된 게 아니면 시간이 아깝고 물자가 아깝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같은 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현지 심장병 환아의 집에 방문했을 당시 찍힌 사진을 두고 '조명 사용 사진'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 고발했고, 이에 장 최고위원은 의혹의 진위 확인 차 캄보디아 현지에 '사람을 보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장 최고위원이 캄보디아에) 사람을 보냈다'는 진행자 언급에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의제들도 많고 어젠다도 많다"며 "뭔가 좀 서투르고 잘못된 게 있으면 사과를 하고 빨리 끝내야, 마무리해야 되는데 계속 이렇게 모면하려다 보면 더 구차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캄보디아에 누구를 보내고 이런 것들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그러면 안 된다"고 장 최고위원을 향해 일침했다.
이 의원은 또 "우리 민주당은 유능하고, 국정에 관계되고, 국민의 생활과 관련되는 공적인 것에 관해서 유능함을 보여줘야 된다"며 "그런데 자꾸 그런 부분에 가니까 찌질하게 보이는 거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이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제보자가 '거짓말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뒤 김 대변인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지난 24일 김 대변인은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사과를 하려면 깔끔하게 (해야 한다). '제가 잘못 판단해서 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기본 아닌가"라며 김 대변인의 '심심한 유감' 발언을 겨냥하듯 말했다.
그는 "'다음부터 안 하겠습니다'라고 (사과)해야 되는데 (김 대변인이 말한) '유감'이라는 말은 국회의원들이 쓰는 게 아니고 대통령만 쓰는 말들 아닌가"라면서 "게다가 '앞으로 이런 상황이 온다고 해도 똑같이 하겠다'라는 건 더 약 올리는 거다.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언론도 그렇고 국감도 그렇고 권한이 있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남용하면 안 되고 권한을 넘어서서도 안 되며, 또 권한을 행사하는 데 오염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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