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대구시 '투자유치 2개월 내 모든 걸림돌 제거' 약속 지켰다

엘앤에프 3공장, 한 달 만에 건축허가…市 '원스톱 실무지원단' 가동
8.18 투자협약 → 8.19 현장 간담회 → 9.8 건축허가 신청 → 9.27 건축허가
행정절차 기간 3분의 1로 줄여…洪시장 "막힘 없는 환경 제공"

지난 8월 1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원스톱 기업투자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지원협의체 협약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8월 1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원스톱 기업투자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지원협의체 협약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기업이 대구로 오면 2개월 내 착공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지난 8월 10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원스톱 기업투자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지원협의체 협약식'에서 한 공언이다. 기업이 대구에 신규 투자를 약속하면 6~10개월 걸리던 착공까지 행정 절차 기간을 3분의 1가량으로 대폭 줄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빈말로 그치지 않을까 싶던 이 약속이 실제로 지켜졌다. 원스톱 투자지원단 협의체가 발족한 이후 첫 번째 투자유치 사례인 ㈜엘앤에프의 대구국가산업단지 제3공장 건립 건이 투자협약(MOU)을 맺은 지 한 달 남짓한 시간에 건축 허가가 떨어졌다.

엘앤에프 측이 신속히 공장 건립 공사를 착수할 수 있도록 건축 신청 전 설계 진행 단계부터 원스톱 실무지원단이 가동된 결과다. 이번 일은 앞으로 대구가 기업 투자유치를 끌어내는 데 좋은 선례로 활용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달성군청은 엘앤에프에 대구국가산단 2단계 부지 9만9천378㎡(달성군 구지면)에 3공장을 지어도 좋다고 최종 허가했다. 이로써 엘앤에프는 3공장을 내년 6월에 준공, 2024년 5월 본격 생산 등 계획된 사업 일정을 착착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협약 당시 엘앤에프는 3공장을 9월에 착공해 2024년 5월부터 새 시설에서 8만t(톤) 물량을 본격 양산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1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원스톱 기업투자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지원협의체 협약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 지역 각 구·군 기초단체장과 공기업 대표 등 참석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원스톱 기업투자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지원협의체 협약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 지역 각 구·군 기초단체장과 공기업 대표 등 참석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에 엘앤에프 측은 지난달 8일 건축 허가 신청을 했는데 이보다 앞서 연석회의가 열려 관련 사안을 검토했다. 투자협약 체결 다음 날인 8월 19일 LH 대구국가산단사업단에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와 투자유치과 관계자, 엘앤에프와 설계 회사, LH 관계자 등이 사전에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대구국가산단은 2단계 구역 단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우·오수관로 등 기반시설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았고, 대규모 건축 공사라서 완충녹지 점용, 우‧오수 관로 연결, 절토 토사 임시 야적장 확보 등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축허가를 신속히 처리하는 데 걸림돌 중 하나였던 부지경계 완충녹지 점용과 우·오수 관로 연결 문제는 원스톱기업투자센터와 달성군이 적극적으로 협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다"며 "한국전력의 전기공급약관 개정을 통한 적정전압 전기공급 건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본사의 전향적 검토가 필요한 사항으로 기업현장 규제개선 차원에서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산업부 등 정부 부처 협조를 통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준표 시장도 "엘앤에프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사전에 투자 걸림돌을 제거하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 투자기업에 대한 인·허가 절차뿐만 아니라 현장 애로사항 해결 및 규제 개선까지 지원함으로써 막힘없는 투자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엘앤에프는 2차전지 양극재 생산 전문기업으로 대구 상장법인 중 시가총액 1위이자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3위 기업이다. 최근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과 계속되는 고객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8월 대구시 역대 최대 규모인 6천500억원을 투자해 대구국가산단 2단계 구역에 8만6천㎡ 규모 제조 시설 건립하기로 했다. 대구국가산단에 2공장을 가동한 지 4개월 만이다.

지난달 6일 대구 달성군청 8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엘엔에프 건축허가 실무지원단' 회의 모습. 당시 회의에는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비롯해 달성군 종합민원과, 건설과, 희망지원과, 교통과, 공원녹지과와 달성소방서 예방안전과, 대구환경공단 달성국가산단팀 등이 참석해 엘엔에프의 구지3공장 건축 관련 인·허가 절차 신속 지원 방안을 비롯해 투자 관련 기업 측 애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2022.10.03. 대구시 제공
지난달 6일 대구 달성군청 8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엘엔에프 건축허가 실무지원단' 회의 모습. 당시 회의에는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비롯해 달성군 종합민원과, 건설과, 희망지원과, 교통과, 공원녹지과와 달성소방서 예방안전과, 대구환경공단 달성국가산단팀 등이 참석해 엘엔에프의 구지3공장 건축 관련 인·허가 절차 신속 지원 방안을 비롯해 투자 관련 기업 측 애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2022.10.03. 대구시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