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성경 붓으로 필사한 백순희 씨 '붓길 하느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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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성당서 전시·152권 완성…한문 성경 구해 한자 필사 중

성경을 15년 동안 붓으로 화선지에 필사한 백순희(왼쪽 두번째)씨가 지난 1일 가톨릭대구대교구 상인성당(주임신부 장병배)에서
성경을 15년 동안 붓으로 화선지에 필사한 백순희(왼쪽 두번째)씨가 지난 1일 가톨릭대구대교구 상인성당(주임신부 장병배)에서 "붓길 하느님"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갖고 있다.

구약 46권과 신약 27권 등 모두 73권이나 되는 엄청난 양의 성경을 15년 동안 붓으로 화선지에 필사한 백순희(세례명 바울라)가 지난 1일 가톨릭대구대교구 상인성당에서 "붓길 하느님"이라는 주제로 이달 25일까지 전시회를 갖고 있다.

대구시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인화 등 많은 예술대전에서 실력있는 서예가인 백 씨는 주님 말씀의 의미를 새기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2005년 12월 1일 가톨릭에 입문하면서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

매일 새벽 5시 30분이면 일어나 세수하고 기도를 한 뒤 방 한 켠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먹을 갈았다. 그리고 붓을 잡고 성경 구절을 써내려갔다. 신약부터 필사한 지 4년 반만인 2009년 7월, 신약 필사를 끝냈다.

백 씨는 "신약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으로 무슨 말씀인지 알고 싶었다"고 했다.이어 구약을 필사하기 시작해 11년만인 2020년 5월, 구약성경 마지막 부문인 '말라기'까지 15년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백순희 씨
백순희 씨

백 씨는 화선지 전지를 6등분해 사용했다. 한글로 세로로 쓰는데 2시간 정도 쓰면 4장(한 장 230여 자)을 쓴다. 50장이 되면 책으로 묶었다. 세로 36cm, 가로 22cm 책 152 권의 성경 필사본을 완성했다. 성경 필사도 놀랍지만 화선지에 붓으로 정갈하게 쓴 한 줄 한 줄, 한 치의 오차나 이지러짐이 없는 줄 간격과 여백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글 필사를 끝낸 백 씨는 한문으로 된 성경을 구해 한자 필사에 한창이다.

백 씨는 "붓길 하느님 전시회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고 의미를 알게 된 순간순간 모두가 기적이며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본당의 날을 맞아 전시회를 주관한 상인성당 장병배 주임신부는 "2022년 말씀의 해를 보내고 있는 시기에 성경을 필사하는 그 시간이 하느님에게 기도하는 시간" 이라며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에 따라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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