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요즘 박근혜 탄핵 전야 같아, 내부 흔드는 세력 있다는 느낌"

홍준표, 박근혜, 유승민. 연합뉴스
홍준표, 박근혜, 유승민.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보수 진영 내 이른바 '개혁보수'를 언급했다.

이날 자신의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개혁보수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을 꼬집는 뉘앙스를 보인 것과 같은 맥락의 글로 해석된다.

홍준표 시장은 SNS 및 오프라인 발언 등을 통해 꾸준히 유승민 전 의원 내지는 개혁보수에 대한 지적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키워드와 묶어 제기해왔는데, 이번 글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급됐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2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주당과 합작해 끌어내린 것이 과연 옳았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같은 보수 진영에서 일부의 내부 분탕질로 탄핵 사태까지 가고, 보수의 궤멸을 가져온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라고 재차 물었다.

홍준표 시장은 또 "그걸 개혁보수로 분칠하면서 좌파정권 집권에 앞장 서고, 좌파 정권 내내 같은 보수 정당인 우리당(국민의힘)만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용서가 되는 걸까?" "이 사람들은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을 또 흔들어 무얼 노리는 걸까?"라고 물음표를 연달아 던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념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념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은 "(윤석열)대통령의 막말 발언 직후 수습책으로 참모진들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면돌파하라고 조언했는데, 대통령께서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정면돌파하는 것을 보고 나는 침묵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탄핵 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라고도 물었다.

여기서 '침묵이 옳다'는 표현은 전날인 29일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 올라온 '유승민 의원이 그나마 옳은 소리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에 댓글로 단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침묵하는 게 도와주는 거 아닐까요?"와 일맥상통한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개혁보수를 가리키는듯한 비판을 계속했다. 그는 "입으로만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개혁정책을 수립한 것을 본 적도 없고, 실천하는 것을 본 일도 없다"고 단언하면서 "개혁적이지도 않는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 이제 그만해라. 지겹다"라고도 했다.

글 말미에서 홍준표 시장은 "정치판은 사건이 사건을 덮고, 뉴스가 뉴스를 덮는다"고 현 상황을 가리키면서 "참고 견디어 나가야 한다. 두 번 다시 그들에게 당하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민주당과 '합작했다'고 홍준표 시장이 주장하는 개혁보수 정치인들을 가리킨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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