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수의 골프 세태] <2>대구경북 골프장 위험천만 순간들

장타자들은 그린 위에 아무도 없을 때 샷을 해야
드라이버 헤드가 70여m 날아가, 월드레코드(WR) 진기록

골프장에서는 별의 별 일이 다 생긴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고. Tom Golf 제공
골프장에서는 별의 별 일이 다 생긴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고. Tom Golf 제공

골프장에서는 별의별 일이 발생한다. 제일 주의해야 할 것이 안전사고. 특히나 드라이버나 우드 또는 유틸리티를 칠 때는 반드시 뒷쪽에 있어야 큰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더불어 카트나 각종 골프 장비로 인해 발생하는 해프닝도 여러 가지가 있다. 최근 대구경북 골프장에서 발생한 희귀한 사건사고를 소개한다.

#1. 청도 그레이스CC. 두달 전에 한 골퍼가 해저드 옆에서 아이언 7번으로 세컨 샷을 했는데 공을 잔디 위에 그대로 있고, 골프채만 날아가 해저드에 빠져 버렸다. 대략 난감한 상황. 캐디도 처음 본 진풍경에 실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어이없는 실수가 7번 채를 잃어버린 그 골퍼는 골프장 관계자에게 "어떻게 찾을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물을 다 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결국 그 골퍼는 "그럼 할 수 없죠. 아이언 세트를 새로 구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2. 영천 오션힐스CC. 1번 홀 파5 그린 위에서 동반자 4명이 퍼팅을 준비하고 있는데, 뒷팀에서 한 장타자가 날린 세컨샷이 그린을 지나 반대편 러프까지 굴러갔다. 4명 모두 깜짝 놀랐다. 심지어 동반자 1명은 무릎 옆에 공이 떨어져 자칫 부상까지 입을 뻔 했다. 문제는 뒷팀 캐디. 자신의 팀 장타자가 2온을 노리고 치는 것을 말리지 않았던 것. 캐디는 다음홀에서 대기하고 있던 앞팀에게 머리 숙여 몇번을 사과했지만, 동반자 4명은 찜찜한 기분을 털어내기 힘들었다.

대중골프장협회의 안전·위생 지침서. 대중골프장협회 제공
대중골프장협회의 안전·위생 지침서. 대중골프장협회 제공

#3. 구미컨트리클럽. 올 여름에 발생한 황당사건이다. 내리막이 심한 파4 홀에서 첫 티샷을 한 사람이 비공인 월드 레코드(세계 기록)를 작성했다. 시원하게 스윙을 했는데, 드라이브 헤드가 70여m를 날아가 내리막을 타고 굴러서 해저드 앞쪽까지 날아간 것. 동반자 3명과 캐드는 포폭절도했다. 아무도 상상치 못한 일이었기 때문. 결국 그 홀에 4명의 스코어는 더블 보기 1명, 트리플 2명, 양파(더블 파) 1명. 스윙 한방에 드라이브 헤드를 분리시킨 그 골퍼는 남은 홀 전부를 우드 티샷으로 진행했다.

#4. 왜관 세븐밸리. 지난해 발생한 일이다. 한 골프 모임에서 3팀이 월례대회를 진행하던 중에 카트 도로 옆으로 작은 바위가 굴러 떨어졌다. 그 카트에 있던 여성들은 깜짝 놀란 마음을 쓸어내렸고, 동반자 남성들은 "이런 경우가 어디있냐?"고 따져 물었다. 골프장 관계자는 "죄송한데, 다치지 않았으니 그대로 진행하시라"고 했다. 라운딩이 끝난 후에 프론트에서는 '위약금'을 놓고 큰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론은 "좋다. 다시는 이 골프장 오나 봐라."

프로든 아마추어든 골프장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른다. 플레이와 관계된 행운과 불행은 언제든 있게 마련. 하지만 절대불변의 원칙이 있다. 불미스런 사고(성희롱, 폭언, 속임수 등)와 인명사고(플레이어나 캐디가 부상을 입는 일)은 막아야 한다. 이런 불상사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좋지 않은 조짐이나 불길한 징조가 있을 때는 더 악화되지 않도록 절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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