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잡기 힘드네"…대구 법인 휴업률 30%, 인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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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대비 법인택시 가동률 반토막, 휴업률 3배
실질소득 줄자 택배, 배달 등 업계로 이직 많고 신규유입은 적어
요금인상, 법인택시 운행 유도, 개인택시 부제 해제 등 대책으로 거론

28일 오후 대구 시내의 한 법인택시 회사 주차장에 휴업에 들어간 택시들이 주차돼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8일 오후 대구 시내의 한 법인택시 회사 주차장에 휴업에 들어간 택시들이 주차돼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달 중순 고향 대구를 찾은 서울시민 A(34)씨는 늦은 밤 택시를 잡느라 진땀을 뺐다.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과 모임을 가진 뒤 돌아가려했지만 거리를 달리는 택시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A씨는 "호출택시를 잡는데에만 20분 가까이 걸렸다. 서울에 비하면 대구는 택시 잡기가 쉬운 편이었는데 예전 같지 않더라"고 했다.

회사원 B(33)씨도 주말 오전 택시를 잡지 못해 약속 시간에 늦었다. B씨는 "외진 곳도 아니었는데 주변에 택시 자체가 별로 없어 앱으로 호출했는데도 콜을 잡는데만 10분 넘게 걸렸다"면서 "급해서 찾는 게 택시인데 요즘은 기다리다가 속이 타는 경우가 많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대구 시내에서 택시 잡기가 힘들어졌다는 원성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택시 기사가 대거 이탈한데다 택시 기사 고령화로 야간 근무를 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대구시와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에서 휴업 중인 법인택시는 전체 면허대수 5천656대 중 1천716대에 달한다. 휴업률은 30.3%로 특별·광역시 평균(26.4%)을 웃돌고 인천(14.8%)보다는 2배 이상 높다.

대구에서 실제 운행 중인 법인택시는 2천56대 수준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 대구의 법인택시 면허대수는 6천16대, 실가동대수는 3천485대로 휴업률 11.1%에 불과했다. 3년 만에 가동대수는 41% 감소하고 휴업률은 3배가 된 셈이다. .

휴업률이 이토록 높아진 이면에는 기사 부족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대구의 법인택시 기사수는 올 들어 3천700~3천800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2019년 12월 5천271명에 비하면 30%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조합 전무는 "4년 간 택시요금이 동결되며 기사들의 실질소득이 많이 줄었고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택배, 배달 등 업계로 이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탈하는 택시 기사는 많지만 신규 유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교통연수원에서 진행하는 택시기사 신규교육자는 2019년 1천9명에서 2020년 433명, 지난해 683명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는 134명에 그쳤다.

개인 택시 업계는 요금 인상이나 휴업률 축소외에도 개인택시 부제 완화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지난 2020년부터 사업용 차량 운전 경력이 없어도 개인 택시 면허를 양수할 수 있도록 완화된만큼 '3부제'만 완화돼도 상승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택시난의 원인 중 하나는 70대 이상 고령운전자들이 야간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하면 젊은 기사 유입이 늘고 자연스레 운행 중인 택시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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