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에 환율·금리 인상까지…대구 중소기업들 ‘곡소리’

  • 0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40원을 넘어선 28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화면에 실시간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40원을 넘어선 28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화면에 실시간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대구 중소기업들이 환율·금리 리스크에 고사 위기에 몰렸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고환율, 고금리까지 덮치면서 마땅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환율·금리 상승은 전 업종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염색·기계업종에 직격탄이 됐다.

대구 염색산업단지 섬유업체 A사는 지속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금리 인상 영향으로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섬유업 특성상 중간재나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이 많은데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환율까지 치솟아 도저히 운영이 안 될 지경"이라며 "수출로 어느 정도 커버는 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정말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기계업종 또한 수출 감소에 제조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 공작기계업체 B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조금 경기가 좋아져 추가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금리가 너무 오른 데다 최근 철강재 가격이 급상승해 계획을 철회했다"며 "해외 상황도 좋지 않아 앞으로의 제품 수출도 걱정"이라고 했다.

28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60개사, 건설업체 50개사를 조사해 발표한 '4/4분기 대구지역 기업경기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제조업 70, 건설업 64로 전분기 대비 각각 7p 하락, 16p 상승했다.

대구 제조업은 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에 직면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병목과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세로 내수·수출 경기가 위축돼 대구 제조업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건설업의 경우 공사 수주가 증가하며 전망치가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 100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인건비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역기업들이 원가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와 관련 기관도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용 부담 완화 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