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식의 새론새평] 허니문 끝나 가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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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상치가 않다. 대통령 임기 초는 허니문 기간으로 그 나름 높은 지지율을 보여야 하지만, 취임 직후 잠시 50% 전후를 기록한 이후 최근에는 30% 전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19∼23일) 조사는 34.6%였으며, 갤럽(20∼22일) 조사는 28%로 그 전주의 33%보다 5%포인트(p) 하락했다. 임기 초라도 일시적으로 낮은 지지율은 큰 문제가 없지만 낮은 지지율이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의 임기 초 지지율과 비교해서도 낮지만, 직전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1년 4개월 남겨 놓고 조기 레임덕 논쟁이 벌어졌던 2021년 1월 한길리서치 2주 조사의 40.7%, 갤럽 1월 2주 조사의 38%와 비교해 봐도 10%p 가까이 낮다. 이렇게 임기 말 문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더욱 심각해진다.

문제는 지지율만 낮은 것이 아니다. 좀처럼 지지율의 반등 계기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 추석 전후로 그 나름 지지율 관리를 했다.

임기 초에는 확장성을 위해 광주를 찾아 서진(西進) 행보를 했던 대통령이 추석을 앞두고 지지층 굳히기를 위해 대구를 찾는 등 동진(東進) 행보를 하면서, 논란이 되었던 교육부 장관을 퇴임시키고 대통령실 참모진 인적 쇄신도 했다. 추석 때는 대통령이 직접 시장을 방문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추석 후에는 검찰총장 임명으로 사법 라인을 마무리한 후 전(前) 정권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조사도 본격화되었다. 이렇게 해서 추석 직후 소폭 상승하는가 싶던 지지율은 기대를 걸었던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도중 비속어 발언 논란 등으로 다시 하락했다. 그러기에 이번 해외 순방은 윤 대통령에게는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지지율의 문제점은 윤 대통령을 강력하게 받쳐 주는 콘크리트층을 만들기도 전에 비토층이 너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길리서치 9월 정기조사의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콘크리트층을 이룰 수 있는 '매우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23.3%인 반면 잠재적 비토층인 '아주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무려 50.8%다. 즉 팬덤층에 비해 비토층이 2.2배 정도 더 많으면서 국민의 과반을 차지한다.

취임 5개월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는 심각하다.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국정 동력의 약화를 의미하며, 이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그러기에 더 늦어지기 전에 지지율을 반등시켜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지지층을 계층별로 보면,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보다 더 높은 층은 대구경북, 보수, 70대 이상 층의 교집합이라는 점이 문제다. 한마디로 지지층이 편중되어 있고, 고령화가 특징이다. 매년 60만 명 전후의 젊은 유권자의 유입과 30만 명 전후 고령층의 감소를 감안하면 향후 지지율의 자연 하락률이 1%p 이상 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의 30% 전후 지지율은 5년 후에는 20∼25%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과거 대통령과 달리 전 정권에서 문 대통령과 극단적 대립을 동력으로 당선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전 대통령만큼 높을 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지지율은 너무 낮다. 특히 임기 5년 중 주요 정책이 임기 1, 2년 차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의 지지율은 동력이 되기보다는 매번 정쟁으로 인해 동력을 잃게 만든다.

그러기에 윤 대통령은 여론을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초연할 수도 없다. 모든 대통령도 처음 해 보는 대통령이기에, 국민들이 임기 초에 배려를 해서 허니문 기간을 준다. 그런 허니문이 끝나고 있다. 그리고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뭔가를 보여 줘야 한다. 그것이 정치든, 정책이든, 아니면 법치 실현이든. 그렇게 해서 올해 안에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허니문 기간은 1년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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