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는 주가, 폭주하는 환율…속 타는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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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년 2개월만에 최저…코스닥 700 붕괴
13년 6개월 만에 환율 1430원대…금융위기 수준

26일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하며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년 3개월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등하며 13년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오른 채 마감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하며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년 3개월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등하며 13년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오른 채 마감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움직임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속절없이 빠지면서 금융시장이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은 천장을 뚫을 기세로 치솟으며 13년 6개월 만에 1,430원대에 진입했다.

미국의 '기침'에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는 상황이다.

26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0원 오른 달러당 1,431.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17일(고가 기준 1,436.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1,430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16일(1,44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가치는 2020년 3월 23일(-1.57%)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일일 하락폭(-1.54%)을 기록했다.

증시도 '미국발 긴축 공포'에 털썩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06포인트(p·3.02%) 하락한 2,220.9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7월 27일(2,217.86)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은 더욱 처참했다. 전 거래일보다 36.99p(5.07%) 떨어진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도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 가파른 금리 인상과 환율 급등 등 시장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간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인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전 세계를 경기 침체의 늪으로 끌어들인다"며 '바재앙'(바이든+재앙)이라는 말까지 회자할 지경이다.

금융권에서는 강달러와 원화 약세를 반전할 변수가 마땅치 않은 만큼 현금 보유를 추천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경기를 더욱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PB 차장은 "금융시장이 이처럼 된서리를 맞을 때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수적 자세가 좋다"면서도 "문제는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금융시장에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전체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 작은 악재에도 시장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타격을 받게 돼 악순환이 끊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김성호 NH투자증권 WM사업부 차장도 "최근 금융시장 여건이 나빠지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중단 사례도 잇따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금리 상승에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M&A 차질이나 부도나 파산이 줄을 이었듯,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면서 "곳간 자물쇠를 단단히 해야 하는 것은 기업도 마찬가지이긴 하나 그러다 보면 경제 활동 전체가 위축될 수가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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