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철거 재개에…주민들 민원 폭발

지난 6월 2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소음 민원만 45건, 이틀에 한 번꼴
연말까지 철거 진행 탓에 주민들 불만 극에 달해, 시행사 "피해 주민들과 협의 중"

대구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철거현장. 철거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로부터 약 20m에 불과한 거리에 624가구 규모의 아파트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철거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임재환 기자
대구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철거현장. 철거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로부터 약 20m에 불과한 거리에 624가구 규모의 아파트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철거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임재환 기자

허가 없이 철거 작업을 벌이다 논란을 빚은(매일신문 5월 23일 보도) 대구 북구 칠성동 옛 홈플러스 건물의 철거 공사가 재개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다시 소음과 분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7일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점한 칠성동 홈플러스의 철거가 지난 6월 말부터 재개됐다. 앞서 지난 4월 이 건물은 철거 업체가 허가 없이 공사에 착수한 사실이 드러나 한 차례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북구청은 작업 중지 명령과 함께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했다.

이후 철거업체가 법적 절차를 거쳐 철거 작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소음과 분진 피해도 거듭되고 있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다.

공사 현장에서 20m 떨어진 곳에는 624가구 규모의 아파트 주민들이 살고 있다. 특히 건축물의 골조를 부수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소음 규모도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 제기한 소음 민원만 45건에 달한다. 이틀에 한 번꼴로 피해 민원이 접수된 셈이다.

주민 A(70대) 씨는 "이 아파트에는 고령인 주민들이 많아 낮에 대부분 집에 있는데, 철거 공사로 시끄러워서 집에 있을 수가 없다"면서 "버티다 못해 작업 시간에는 집 밖으로 나가는 주민들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음과 분진은 올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철거 업체측에 따르면 철거작업은 현재 지상 4층까지 진행됐는데, 한 개 층을 철거할 때마다 3~4주가 소요된다. 남은 층수(4층)를 고려하면 적어도 올 연말은 돼야 소음‧분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철거업체 관계자는 "작업 중에 법적 소음 기준인 65데시벨(dB)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다른 현장들과 달리 소음과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에 패널을 설치했고, 울림을 줄이고자 에어 방음벽도 갖췄다.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곳에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시행사는 주민들과 만나 합의점을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행사측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주민들과 15차례 만나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보상이 어떻게 이뤄질지 정해진 건 없지만 주변 공사 현장 사례를 참고해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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