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軍 식당에서 '캠핑구이·돈마호크'…달라진 모습에 가족들도 '탄성'

  • 0

공군 11전비 민간 위탁 병영식당… 병사 만족도 ↑
"좋은 환경에 안심" 장병 가족 모니터링단도 '만족'

23일 오후 대구 제11전투비행단 병영식당에서 한 장병이 삼겹살, 과일 등으로 구성된 '모듬캠핑구이' 급식을 받고 있다. 이곳은 장병들의 식사를 민간 사업자에게 위탁해 개선된 급식을 제공한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3일 오후 대구 제11전투비행단 병영식당에서 한 장병이 삼겹살, 과일 등으로 구성된 '모듬캠핑구이' 급식을 받고 있다. 이곳은 장병들의 식사를 민간 사업자에게 위탁해 개선된 급식을 제공한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이제 안심해도 될 것 같아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23일 정오 대구 동구 공군기지 내 제11전투비행단 병영 식당. 넓고 깨끗한 식당은 점심식사를 하러 온 장병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투복 주머니에서 식수 파악을 위한 카드키를 꺼내 출입구에 찍은 장병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시작했고, 부대 내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됐다는 점을 보여주듯 휴대전화를 보며 식사하는 장병들도 많았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은 이날 군 장병 부모 등 14명으로 구성된 급식·피복 국방부 모니터링단 초청 행사를 열고 부대 내부를 공개했다. 비행단은 특히 과거와 달리 급식의 질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11비행단은 국방부 시범 사업에 선정돼 병영 식당을 민간 업체에 위탁했는데 장병들의 만족도가 대단하다는 전언이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업체에서 2천 명의 취식 인원을 처리하고 있는데, 주 2회 '쉐프데이'를 운영해 특식을 제공하고 주말에는 브런치를 내놓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23일 오전 대구 제11전투비행단을 방문한 '대한민국 장병 급식·피복 모니터링단'이 F-15K 격납고에서 각종 장비를 둘러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3일 오전 대구 제11전투비행단을 방문한 '대한민국 장병 급식·피복 모니터링단'이 F-15K 격납고에서 각종 장비를 둘러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날 점심 메뉴는 '모듬 캠핑구이'. 병영 식당에서 맛볼 수 있을 거라곤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메뉴였다. 직접 맛을 본 모니터링단 참가자들은 탄성을 쏟아냈다. 함께하는 비행단 관계자들에게 "우리 아들이 밥이 맛있다더니 정말 괜찮다"거나, "다른 부대도 이렇게 돼있느냐"는 질문도 쏟아냈다.

주방 안에서 이른바 '취사병'으로 불리는 급양 담당 병사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깔끔한 위생모를 둘러쓴 전문 여성 조리원들이 조리를 전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식도 모두 병영 식당 하면 떠오르는 스테인레스제 식판이 아니라 멜라민으로 된 하얀 식판에 담겨 나왔다.

식사를 마친 장병들의 식판에는 잔반이 거의 없었다. 과거 '똥국'으로 불리며 기피 대상(?) 이었던 된장국까지 싹싹 긁어먹은 병사들이 많았다. 과거의 군 생활을 반추해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역시 비결은 '맛'이었다. 취사장에서 만난 최경민(22) 상병은 "공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11비행단이 '밥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 경쟁률이 올라갔을 정도"라며 "예전에 '돈마호크' 스테이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정말 든든하고 맛있었다. 이제는 식사를 거르고 BX(매점)로 향하는 동료들은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대구 제11전투비행단을 방문한 '대한민국 장병 급식·피복 모니터링단'이 병영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3일 오전 대구 제11전투비행단을 방문한 '대한민국 장병 급식·피복 모니터링단'이 병영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모니터링단은 이날 병영 식당을 이용해보고 잘 정돈된 도서관을 견학하는 한편, 장병들이 입는 개선된 기능성 피복을 직접 만져보며 군 복무 중인 가족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필요한 피복과 장구류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을 이용해 보고서는 '꼭 민간 쇼핑몰 같다'고 즐거워했다. 반응 역시 '엄지 척'이었다.

이선경(50) 씨는 "아들이 6개월 전 공군에 입대했는데,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 체험해 보니 집에서 해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괜한 걱정을 했다 싶더라"며 "식품 원산지도 대부분 국내산이었고, 이렇게 부대 안까지 와서 환경을 보내 '우리 아들이 잘 하고 있겠구나' 하고 걱정을 한 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11전투비행단은 향후 모바일 앱을 활용해 식당 예약 체계도 갖추고, 장병 가족들이 그날의 식단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운영하기로 했다. 한 끼 식사가 장병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무엇보다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김태욱 비행단장은 "병사 식단의 질은 물론, 서비스 질의 향상도 도모하고 싶었다"며 "급양병이 지원할 때의 모습과 민영 업체의 서비스는 다르다. 같은 병사끼리 대할 때와 달리 지금은 업체 입장에서 병사들이 모두 손님인 만큼 장병들이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서 김태욱 단장이 '대한민국 장병 급식·피복 모니터링단'에게 개선된 군 피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3일 오전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서 김태욱 단장이 '대한민국 장병 급식·피복 모니터링단'에게 개선된 군 피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