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00일 기자회견, 지방은 안중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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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3無 '무개념' '무관심' '무계획' 회자
지방 기자 질문 기회 단 한 번에 그쳐
성과 정리 책자·질의 응답 때도 언급 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에 지방은 없다."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가 열렸지만 대통령 모두발언에도, 100일 성과 책자에도, 질문응답 때도 '지방'은 없었다.

이를 두고 윤 정부 '지방 3무(無)', 즉 '무개념' '무관심' 무계획'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지방은 외면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100일 동안 추진해온 주요 국정과제에 대해 20분 동안 설명했지만 지방이나 균형발전 관련 성과는커녕 언급조차 없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대통령실이 배부한 '윤석열 정부 국민과 함께한 100일'이라는 성과 정리 책자에도 '지방' 관련 언급은 없었다. '우주시대'에 대한 비전과 계획은 있었지만 '지방시대' 관련해선 어떤 내용도 로드맵도 담겨 있지 않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방균형발전특위 위원을 역임한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수위가 채택한 균형발전 정책들이 발표된 뒤 100일이 지나도록 추진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균형발전이나 지방분권은 대통령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9월 출범하는 지방시대위원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권 초기에 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모두발언 후 이어진 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지방'은 없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본 강인선 대변인은 질문을 받기 전 "사전에 어떤 주제를 정하거나 질문자를 먼저 정하거나 그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가 봐도 사전에 질문자를 정해놨다는 게 표가 날 정도로 '짜고 친', '각본 있는' 기자회견 질의응답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이날 30분 정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질문자로 나선 기자는 12명이었지만 지역 기자에게 주어진 질문 기회는 단 한 번 뿐이었다. 이조차도 지역기자단 간사에게 주어진 기회여서 실제론 지역 관련 질문 기회를 받지 못한 셈이었다. 이 때문에 지역기자단 차원에서 공동으로 준비한 국가 균형발전과 관련된 질문은 할 기회조차 없었다. 이날 외신기자도 3명이나 지명을 받아 질문을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선 지역 관련 직접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마다 지역의 정책이 녹아 있다고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며 "다음 달부터 윤 대통령께서 지역 민생 현장 방문에 나설 예정이고, 순차적으로 새 정부의 지역 정책의 구상도 나올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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