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협상 없다" 대구-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결국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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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상생 협정서 공식 파기…산단 오폐수 무방류 도입 등 공장 가동 3개 요구안 전달
"구미시장이 맑은 물 협약 파기해"
"구미5공단 입주하는 LG화학은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 갖춰야"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이 16일 시청 동인동청사에서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협약 파기와 관련한 기자설명회를 열고 있다. 장성현 기자.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이 16일 시청 동인동청사에서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협약 파기와 관련한 기자설명회를 열고 있다. 장성현 기자.

대구시가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골자로 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의 공식 파기를 선언했다.

또한 구미시에는 구미산단의 오·폐수 대응 강화와 구미5산단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는 16일 시청 동인동청사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구미에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면서 "더 이상 구미시와 취수원 다변화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가 이날 구미시에 보낸 공문에는 ▷구미 지역 내 전체 산업 단지에 대해 오·폐수 정화 시설을 보강할 것 ▷구미5산단에는 화학공장과 유독물질 배출 공장이 입주할 수 없도록 하고,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할 것 ▷구미 5산단의 유치업종 확대에 더 이상 동의하지 않을 것 등 3개 요구안을 담았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은 "환경부와 협약 파기와 관련한 실무 협의를 진행했고, 공식적으로 통보하는 등의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 이상 물 문제로 구미시장과 협의할 것도 논의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낙동강에 인접한 구미5공단에는 화학공장, 유독물질배출 공장은 절대 입점 금지 시키고 철저하게 무방류시스템으로 공해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공장 가동을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는 '상생형 구미 일자리' 사업으로 올해 초 착공한 LG BCM의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장을 지목해 "자체적으로 오·폐수 무방류 체계를 도입해달라"고 요구했다.

LG화학의 신설법인인 LG BCM은 오는 2025년까지 구미5산단 내 6만6천㎡ 터에 5천억원을 투자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구미5산단 전체에 무방류 시스템을 갖출 경우 시설 구축비는 3천400억원, 연간 운영비는 98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매년 발생하는 슬러지 348t을 처리하는 비용까지 더하면 연간 운영비가 1천3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 폐수 배출과 수질 오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LG화학 협력업체가 입주할 수 있도록 1만6천㎡ 규모의 제 5구역을 신설하고 산소가스공급 업종(C20)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동의한 바 있다.

그러나 낙동강 환경 보전과 식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는 구미5산단의 유치 업종 확대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대구시는 안동시와 원수 공급을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대구와 안동의 상생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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